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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토리] 이대성의 ‘무한 도전’, 모비스에겐 ‘천군만마’

기사입력 [2017-12-26 16:35]

울산 현대 모비스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시나브로 7연승이다. 중간에서 주춤주춤하다 ‘징글벨’을 울리면서 상위권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

모비스는 25일 열린 LG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91-81로 여유롭게 승리하면서 1위 원주 DB와의 간격을 2.5게임으로 좁혔다. 아직 안양 KGC와 공동 4위지만 선두권을 유지하던 서울 SK, 전주 KCC를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

 

모비스의 7연승 행진, '이대성 효과'와 함께

 

무슨 까닭일까,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만수’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이 제 몫을 하면서 안정을 찾은 점과 양동근, 함지훈 등 베테랑들의 리드가 조화를 이룬 결과"라고 말한다.

그것만이 아니다. 지금 모비스는 ‘이대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재학 감독도 인정한다. 이대성이 돌아와 수비에서 큰 보탬을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공수의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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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이 돌아와 모비스의 '명가 재건'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대성의 거침없는 도전, '유턴' 역시 또 다른 도전

 

이대성은 지난 21일 SK전부터 코트에 나서고 있다. 2016~17시즌을 끝낸 뒤 태평양을 건너 미국 농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임의탈퇴를 감수하면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NBA는 꿈이었다. G리그에서 데뷔했다.

이대성은 2017 G리그 드래프트에서 애틀랜타 호크스 산하 이리 베이 호크스의 선택을 받았다. 1라운드 20순위였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짧았다. 평균 10분도 코트에 서지 못했다. 결국 11게임에서 평균 8분6초를 뛰는데 그쳤다. 경기당 2.5점, 0.9리바운드, 1.1어시스트. 어쩔 수 없는 성적표를 안고 돌아왔다.

 

그래도 모비스는 이대성을 따뜻하게 맞았다.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등을 두르려 줬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는 “코트에 오래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이대성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대성은 복귀전이었던 SK전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20분40초 동안 코트를 누볐지만 모든 것이 낯설었던 모양이다. 3점슛을 5개나 던졌지만 단 1개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 등 동료들은 “이대성이 승리의 밑거름이었다”고 평가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모비스는 67-59로 승리하면서 5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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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은 양동근(왼쪽)에게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다. 국내로 돌아오기에 앞서 깊이 있는 상의를 하기도 했다.  

 

많이 뛰는 이대성, 모비스의 공수 밸런스 안정화

 

이대성은 움직임이 많은 선수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매치업 상대를 부지런히 괴롭힌다. 이날도 SK의 주득점원 데리코 화이트를 16점에 묶었다.

연승의 고비였던 지난 23일 KCC전에선 28분30초를 뛰면서 3점슛 2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렸고, 25일 LG전에선 13분12초만 뛰고도 3점슛 3개를 바탕으로 15점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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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은 3점슛 능력을 지닌 가드다. 왼쪽은 2015년 점프슛을 하는 장면이고, 오른쪽은 지난 21일 SK와의 복귀전에 나서는 모습이다.(사진-KBL) 

 

멀티 플레이어 이대성, 이종현 전준범 등과 '명가 재건' 

 

이대성이 돌아오자 모비스는 선수 활용 폭이 넓어졌다. 이대성이 리딩 능력은 물론 3점슛을 던질 줄 아는데다 수비에서 크게 공헌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동근, 전준범의 체력 조절이 수월해졌다. 이대성에게 상대 팀의 외국인 선수까지 매치업을 시켜도 제 몫을 해낼 수 있으니 모비스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모비스의 슈터 전준범도 이대성의 합류를 반긴다. “대성이 형이 돌아와서 수비에서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공격 능력, 리딩, 투 맨 게임 등을 두루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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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제 2회 KBL/NBA 농구 캠프'에 참여한 이대성(삼일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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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이 2013~14 안양KGC 대 울산모비스 경기에서 안양 전성현의 파울로 볼을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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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이 2014~15 안양KGC 대 울산모비스 경기에서 안양 오세근의 수비를 뚫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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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이 2016~17 4강 플레이오프에서 KGC 키퍼 사익스를 말착 수비하고 있다. (왼쪽) 오른쪽은 지난 23일 KCC전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는 모습.(사진-KBL)

  

이대성은 삼일상고를 졸업하고 중앙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중간에 미국으로 떠났다. 더 큰 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브리검영 대학으로 건너가 미국 농구를 익혔다.

그리고 2013년 모비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 시즌엔 42게임에서 나가 평균 24분26초를 뛰면서 7.79점을 올렸다. 2014~15 시즌에는 26게임에서 평균 12분37초 동안 2.42점을 기록했다. 그저 그런 성적이었다. 2015년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단했고, 제대 후 2016~17시즌 막바지에 복귀해 7게임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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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성은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지난 25일 LG전에서 골밑을 돌파하다 에릭 와이즈의 수비에 막혀 아쉬워 하고 있다. 오른쪽은 2015년 LG전에서 골밑 돌파를 하는 모습.

 

이대성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직 20대다. 지금은 양동근과 함지훈이 모비스의 주축이지만 이대성과 전준범, 이종현 등 ‘젊은 피’들이 성장해야 ‘명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다. 이대성이 돌아와 ‘명가 재건’에 앞장 서고 있다. (이창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전문위원/news@isporty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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