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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스토리] ‘행복한 현수씨’ 잊지 못할 두산, 이제 승리는 LG

기사입력 [2017-12-21 10:42]

김현수는 행복하다. 늘 웃음을 머금던 환한 얼굴 그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곰 둥지가 아닌 쌍둥이 마을에 큰 짐을 풀었다.

낯선 땅, 미국 생활을 정리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시즌 동안 빅리거로 보냈지만 결국 돌아왔다. 출전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을 이겨내는데 한계를 느낀 것일까.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대박 시대' 연봉 2000만원에서 12억5000만원으로 껑충

 

LG는 김현수를 계약 기간 4년, 총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총 연봉 50억원)에 품었다. 김현수가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06년 신고 선수로서 계약금도 없이 연봉 2000만원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엔 꿈도 꾸지 못했던 돈이다.

김현수는 ‘대박 시대’를 열었다. 2000만원이던 연봉은 12년 만에 12억5000만원으로 무려 62.5배나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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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한 김현수가 유광 점퍼를 입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위 LG 트윈스 제공) 아래 사진은 김현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팬들에게 전하는 손 편지.  

 

김현수에게 두산은 평생 잊지 못할 팀이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오늘 김현수가 있게 만들어준 보금자리였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다.

김현수는 ‘타격 기계’로 통했다. 신일고 때도 타격에 재능이 있었다.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프로 2년째인 2007년 김현수는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99경기에 나가 타율 2할7푼3리, 2008년에는 126경기에 나가 타율 3할5푼7리와 8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09년 몸값도 1억2600만원으로 200%나 올랐다. 억대 연봉 시대를 열었다.

 

김현수 캐처.jpg

▲김현수가 2016년 12월4일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자선 야구대회에 참가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5년 화려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빅리그 진출

 

김현수는 2015년 연봉 7억500만원을 받고, 뜻깊게 한 해를 마감했다. 김태형 감독의 부임 첫 해였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이 영광을 일궈내는데 앞장 섰다.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141경기에 나가 167개의 안타로 타율 3할2푼6리, 홈런 28개, 121타점, 103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우승의 벅찬 감격을 만끽했고,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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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뒤 김태형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왼쪽)  김현수가 2015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오른쪽) 

 

그리고 두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와 2년 총 700만 달러(한화 약 75억7000만원)로 계약했다.

 

ML서 고개 숙인 '타격 기계', 결론은 유턴 새 둥지는 LG

 

메이저리그는 최고의 무대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 2016년 첫 시범경기에서 타율이 1할7푼8리로 고개를 숙었다. 그래도 버텼다. 메이저리거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비난에도 이를 악물었다. 95경기에 나가 타율 3할2리와 6홈런, 22타점.

그러나 볼티모어엔 설 곳이 없었다. 결국 2017년 시즌 도중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 됐고, 96경기에서 타율 2할3푼1리와 1홈런 14타점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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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가 2015년 12월2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공식 발표하면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오른쪽) 왼쪽 사진은 김현수가 2016년 12월12일 카스포인트 어워드에 참석해 오승환과 함께 인터뷰를 하는 모습.

 

김현수는 자유의 몸으로 돌아왔다. 아직 20대다. 국내 여러 팀에서 관심을 나타냈다. 양상문 단장-류중일 감독 체제로 재정비한 LG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역대 FA 계약금 1위, 연봉 2위라는 명예를 안겨주면서 김현수에게 LG 유니폼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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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낸 뒤 해마다 시즌을 끝내고 돌아왔다. 왼쪽부터 2015년 인천 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16년 시즌 이후 귀국하는 모습, 2017년 10월19일 귀국하면서 많은 취재진의 모습에 놀란 표정을 짓는 김현수.

 

김현수는 두산에서 2015년 총 10시즌 동안 통산 1131경기에 나가 타율 3할1푼8리와 안다 1,294개, 홈런 142개, 타점 771개를 각각 기록했다.

 

이제 김현수는 ‘LG맨’이다. LG의 승리를 위해 앞장 서야 한다. LG 팬들의 사랑도 받아야 한다. 성실함이 다시 ‘대박 시대’를 열어가는 김현수의 가장 귀한 자산이다. (이창호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전문위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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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프로데뷔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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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김현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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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프로야구 대상을 수상한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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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고 환호하는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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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치아보호용으로 낀 마우스피스에 백넘버 50을 새긴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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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타이중 월드베이스볼에서 명수비를 보여준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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