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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암 – 팔봉산 우럭바위·거북이 바위

기사입력 [2017-12-06 12:34]

우리나라엔 같은 이름의 산이 많은데  팔봉산(八峰山)도 그중 하나다. 홍천 팔봉산, 서산 팔봉산, 청주 팔봉산, 안성 팔봉산 등  많은데 모두 봉우리가 8개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중 충남 서산에 있는 팔봉산은 8개의 봉우리중 정상인 높이 362m3봉을 포함해 1~3봉이 거대한 기암으로 된 봉우리여서 산행을 하다보면 바위 구경은 질리도록 하게 된다.

 

 작은 규모의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기암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해 전국에서 산행객들이 몰려들 정도

그래도 바위가 많다보니 산행하기에 녹녹치않다. 지금은 우회 철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이전에는 제대로 올라가지 못하는 이들 때문에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1봉 정상은 올라가긴 쉬워도 내려오긴 어려운데 만만하게 보고 올라간 사람이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두고 이 지역 사람들은 “1봉에 올라갔다 하루뒤에 겨우 내려온 사람들 많아유라며 함부로 1봉 정상에 올라가지 말라고 말한다.

 

양길리 주차장에서 올라가 능선에 다다르면 보면 왼쪽에 1봉이 있고 오른쪽에 2~8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2봉으로 가는 다소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특이한 바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럭 머리를 닮은 우럭바위. 마치 바위에 숨은 우럭이 머리만 빼꼼히 내밀고 주변을 살피는 형상이다.

 

옛날 용왕이 육지 정세를 알아보려 우럭을 파견했는데 이 우럭이 그만 봉산의 경치에 반해 돌아갈 날을 잊어버려 용왕의 노여움을 사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럭바위가 바라보는 곳은 서해바다여서 다시 용궁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는 망해석(望海石)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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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머리를 빼닮은 우럭바위 


우럭바위 바로 위에는 비슷한 사연을 가진 동병상련의 거북바위가 있다. 거북이가 서 있는 형상인데, 이 거북이 역시 팔봉산의 경치에 반해 바다로 돌아가는 것을 잊어버려 바위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 거북이는 덤덤한 우럭과 달리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너무 깊어 까치발을 하고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애처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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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바위. 넘실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고향에 돌아가고파 눈물을 흘리는 형상이다.


서산 팔봉산 2봉에 오를 때 팔봉산의 경치에 반해 때를 놓쳐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망해석이 되어버린 우럭과 거북이에 얽힌 전설을 떠올리며  살아가면서 어떤 것에 빠져들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 없도록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아보자.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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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봉. 정상 바위에 올라갔다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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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은 1봉에서 3봉까지가 기암으로된 봉우리여서 가파른 바위 길을 올라가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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