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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드’의 부끄러운 과거사 ‘며느리밥풀꽃’

기사입력 [2017-09-26 15:23]

며느리밥풀꽃.jpg


며느리밥풀꽃은 여름~가을에 산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꽃이다. 어른 무릎보다 낮은 크기로 자라는데 보라색 꽃이 특이해 쉽게 알아볼수 있다.


사람 입술처럼 생긴 작은 꽃속에 두 개의 하얀 돌기가 나 있어 마치 밥풀을 입안에 넣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이 꽃에는 옛날 고부갈등이 심했던 시절 약자였던 며느리의 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옛날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에게 일을 많이 시켰던 모양이다. 한 시어머니가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않고 일만 시켜 며느리는 항상 배고픔에 시달렸는데, 어느날 저녁을 짓던 며느리가 밥이 되었는지 알아보기위해 주걱으로 밥알을 조금 떠서 먹어 보는데 하필 그때 시어머니가 들어온 것.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몰래 밥을 퍼 먹었다며 삿대질를 하고 화를 내다 주걱을 뺏어 며느리의 뺨을 힘껏 후려쳤다. 아픔에 뺨을 어루만지던 며느리는 손에 밥알 두개가 만져지자 얼른 떼어먹었다.
이 모습에 더욱 화가 치민 시어머니는 있는 힘을 다해 빰을 후려쳤고, 쇼크를 받은 며느리는 입안의 밥알을 두 개를 채 삼키지도 못한채 숨을 거뒀다.

 

등산로변의 며느리밥풀꽃 (1).jpg

등산로변에 피어 있는 며느리밥풀꽃

 

시댁식구들은 쉬쉬하며 며느리를 뒷산에 묻었는데 봄이 되자 무덤 주변에 이름모를 풀이 자란뒤 여름을 지나면서 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며느리 입술을 닮은 꽃 안에 밥알 모양의 하얀돌기가 두 개 솟아있어, 마치 며느리가 죽기직전 입안에 밥풀 두개를 머금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같은 며느리의 슬픈 사연이 전해지면서 이꽃은 ‘며느리밥풀꽃’으로 불리게 됐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