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의 스포츠산책

[스포츠산책] MLB 개막전 선발의 의미

기사입력 [2019-04-01 07:53]

2019 MLB 정규리그가 시작되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MLB의 첫 경기인 개막전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각 팀은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팬들에게 선보이며, 지난 겨울 동안 흘린 땀방울을 화려한 플레이로 보여주기 위한 첫 장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팀들은 개막전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베스트 컨디션의 선수들을 선발 기용하여 기선을 제압하고자 한다. 그래서 각 팀의 1선발 투수가 누구인지는 팬들에게 매우 큰 관심이 된다. 물론 1선발임에도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의 이유로 개막전 선발에 나서지 못할 수 있다. 개막전 선발은 그래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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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2019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 선수. 

  

MLB 30개팀의 개막전 선발 투수들을 보면 그 팀의 간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먼저 아메리칸 리그의 주요 팀 선발 투수를 살펴보면, 보스턴 레드삭스의 크리스 세일은 총 5회의 선발 경력이 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로 낙점되었다. 영원한 맞수 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는 3년 연속 개막 선발인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로 총 4회의 선발 커리어를 기록하게 되어 아시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에는 전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 선수와 나란히 3회를 기록했었다. 또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랜더는 역대 총 11회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존 10회를 기록한 펠릭스 에르난데스, 퍼기 젠킨스, 데니스 마르티네스, 사바시아 등과 10회를 기록했던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선발로 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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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의 모습.

  

내셔널리그를 살펴보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홀리오 테헤란은 6년 연속 팀의 개막전 선발을 맡는 영예를 차지하였다

팀의 전설인 그렉 매덕스가 7회를 기록하였으니 이제 전설의 기록에 거의 다 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워싱턴 내셔널스의 간판 맥스 슈어져는 지난해 이어 개막전 선발에 또 나섰다. 4회의 기록을 갖게 되었고, 지난해 개막전에서는 두 자릿수 삼진에 1볼넷 이하의 기록으로 MLB 22번째 개막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카고 컵스의 존 레스터는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에 나서 총 8회의 커리어를 기록하게 되었다. 또한 서부지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는 클레이튼 커쇼로 인해 다저스 시절 개막전 투수로 나서지 못했던 잭 그레인키가 애리조나에서 3번째로 총 4회의 선발로 나서게 되어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와 옛 동료끼리 맞대결하였다

결과는 개막전 홈런 신기록(8)을 기록한 LA다저스 타자들과 류현진 선수의 환상적인 피칭(6이닝, 4안타, 8삼진, 1실점)으로 완승하여 끝나 한국인으로는 박찬호 선수(7이닝 7삼진 무실점)에 이어 18년 만에 개막전 승리투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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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A다저스 간판 투수 박찬호 선수의 당시 모습.

  

LA 다저스의 간판인 클레이튼 커쇼는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인해 9회 연속 선발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게 되었다. 또 신예 뷸러, 노장 리치 힐 등 선수들 역시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에 나서지 못하게 되어 류현진 선수가 선발의 영예를 얻게 되었다.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성적도 있었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주었던 큰 경기에서의 침착함과 정교함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선수로는 역대 2번째이다. 2001LA 다저스 박찬호 선수,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 선수의 개막전 선발 이후 처음이다. 한국인으로서 큰 영광이기도 하지만, 많은 야구 꿈나무들에게 외적 동기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쾌거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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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빅리거의 선두주자 노모 히데오 선수의 모습.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라이벌 일본은 더 많은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배출했다는 점이다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 선수(3)를 시작으로 다르빗슈 유, 마스자카 다이스케, 구로다 히로키(1)를 비롯하여 올 시즌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4)까지 총 5명의 선발 투수 배출과 총 10회의 선발 경험에 비해 한국인 투수의 역할이 다소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량적인 숫자로 실력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한국의 저력은 일본에 뒤질 것이 없어 보여 빅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대스타가 많이 배출이 되지 않고 있는 부분은 좀 아쉽다. 혹자는 스즈키 이치로 선수의 엄청난 활약으로 인해 보다 많은 일본인 메이져리거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모쪼록 금번 류현진 선수의 개막전 엄청난 활약을 필두로 앞으로 한국 선수들의 MLB 진출이 보다 활발해지는 나비효과가 되어 대스타들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김진국 전문기자/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