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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 겨울 설경촬영

기사입력 [2017-12-28]

눈이 내리면 세상은 또 다른 분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풍경은 비교적 쓸쓸하고 삭막하지만, 온 천지를 하얗게 덥고 있는 은색설경은 어떤 계절에도 뒤지지 않는 고고함과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러나 설경은 순백의 이미지는 쉽게 주지만, 유의하지 않으면 포인트가 없거나, 하얀 눈이 회색으로 찍히거나, 눈이 하얗게 뭉개져서 눈의 질감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할 경우가 많다. 사실 설경촬영은 상당히 어렵다. 영하 2~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 촬영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온 세상을 흰색으로 덮어 고고한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설경에 매료되면, 기꺼이 모든 고난을 감수하고 출사에 나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눈이 하얗게 쌓인 세상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든다. 더욱이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은 더욱 뿌듯한 남다른 감회를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겨울풍경의 백미인 설경사진을 보다 잘 찍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촬영은 비록 힘들고 까다롭지만, 멋지고 아름다운 설경을 사각 프레임에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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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50mm, 조리개 F11, 셔터 1/125, IOS 100, 장소 덕유산)

덕유산 삿갓 봉을 지나 남덕유산 정상에 이르는 능선의 나무들 위로 얼어붙은 눈꽃이 흰빛을 뿜어내며 반짝이면서 은색의 아름다운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설경촬영 준비

멋진 설경사진은 촬영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일지라도 추위와 악천후 앞에서는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경촬영은 예상치 않는 추위와 영화의 날씨에서 작업하므로, 추위를 극복할 철저한 방한준비가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더욱이 멋진 설경은 빛이 좋은 아침저녁 시간대나 악천후 직후에 많은데, 이때는 생각보다 더욱 춥고 위험한 경우가 많다. 면 종류와 두껍고 무거운 옷은 피하고, 찬바람을 막고 체온을 보호해주는 따뜻한 기능성 방한복에 얼굴을 덮을 수 있는 방한모자를 쓰면 좋다. 장갑은 따뜻한 모장갑에 얇은 장갑을 한 겹 더 착용하면 좋다. 그리고 신발과 발목사이로 눈이 스며들면 녹아서 얼게 되므로 스패츠를 준비하고, 양말이 땀에 절면 발가락이 추위에 노출되므로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야 한다. 주머니 난로와 열량을 보충할 수 있는 초콜릿 등도 준비하면 좋다. 촬영장비는 가급적 가볍게 준비하고, 혹한의 온도에서 작동이 어려운 카메라는 보온커버로 싸고, 배터리도 낮은 온도에서는 방전이 빨리되므로 따뜻하게 보관하면서 여분을 꼭 준비한다. 갑작스런 날씨 뒤에 찾아오는 경이로운 설경은 그 어느 풍경보다 가슴 설레게 하므로, 추위에 대비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자세도 중요하다.

 

설경촬영 시간대

눈이 그치고 시간이 지나면, 햇빛과 기온에 의해 눈이 녹아서 누렇게 되거나, 표면이 딱딱하게 얼어서 눈 결정체 본래의 모습과 눈의 질감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 순백색 본연의 눈을 촬영하려면, 눈이 그치기 전에 출발해서 눈이 그치는 시점을 기다려 촬영해야 한다. 눈이 내리는 풍경도 운치가 있지만, 눈이 내린 후 화창한 날씨 아래의 새하얀 세상은 정말 멋진 풍경을 선사해 준다. 그러나 설경은 흰색의 눈이 화면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므로 자칫하면 사진이 밋밋해지기 쉽기 때문에, 배경과 구도, 눈의 질감, 색 온도의 차이에 따른 색채 변화에 유의해서 촬영해야 한다. 사광이나 반 역광, 역광을 이용해 입체감을 주면서 미묘한 음영을 살려주면 설경의 분위기는 더욱 잘 살아난다. 아침저녁의 황금빛은 하얀 설경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보여주고, 햇빛에 반사되는 눈은 빛나는 보석보다 아름다운 자태를 자아낸다. 이때 조리개를 조여서 촬영하면 눈의 질감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다. 좋은 빛이 좋은 사진을 만들기 때문에, 촬영자는 빛이 좋은 시간대를 찾는 부지런한 덕목을 가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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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70mm, 조리개 F5.6, 셔터 1/200, IOS 400, 장소 팔공산)

해질녘 눈 언덕에 바람이 불자 쌓인 눈이 햇빛을 받아 금가루처럼 반짝이면서 사방으로 흩날리고 있다. 희고 찬 눈 입자가 늦은 오후 사광빛에 황금색으로 빛나면서 따뜻한 느낌의 질감을 주는 동시에 그늘의 찬 질감과 대비를 보여 주고 있다.

 

설경촬영 노출보정

눈을 하얗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노출을 올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설경을 촬영하다 보면 의외로 눈이 어두운 회색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하얀 눈의 반사율이 90% 가량인데, 카메라에 내장된 노출계의 반사율은 18%를 기준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원래 노출보다 더 크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자동 노출장치는 지나치게 밝은 피사체나 어두운 피사체를 중간 색조인 회색의 반사율로 간주해 촬영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따라서 피사체가 흰색이나 반사율이 높을 때는 노출을 올리고, 검은 색이나 어두운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노출을 내리는 보정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쾌청한 날은 +2.5, 맑은 날은 +2, 흐린 날은 +1스텝 정도를 기준하면 실패가 적다. 또한 설경노출은 화면에 눈이 차지하는 면적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노출보정 범위를 달리해야 실패가 적다. 그러나 노출보정으로 눈은 하얀색으로 보여주지만, 눈의 질감이 사라져 밋밋한 사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설경노출 기준치에서 1스톱 부족으로 보정하면 눈에 청색기가 조금 돌기는 하지만 질감 표현에는 효과적이다. 눈의 흰색이 제대로 표현된 사진이 좋은지, 청색기가 들지만 눈의 질감이 제대로 표현된 사진이 좋은지는 촬영자가 결정하면 된다. 넓은 풍경에는 눈의 색감이 희게 표현된 사진이 좋고, 눈이 쌓인 부분을 클로즈업할 경우에는 다소 청색이 끼더라도 질감이 제대로 표현된 사진이 좋다. 그러나 설경노출에 실패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체험에서 얻은 판단과 자신이 찍고 싶은 주된 피사체를 가장 돋보이도록 노출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브라케팅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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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50mm, 조리개 F11, 셔터 1/125, IOS 100, 장소 태기산)

평창 태기산 정상 아래에 있는 바위와 나무에 내린 눈이 얼어붙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듯한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검은색 바위와 흰 색의 눈이 한 화면에서 회색 톤에 가까운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눈 내리는 느낌표현

눈이 쌓인 모습도 아름답지만, 하늘에서 내려오면서 주위에 흩뿌려지는 모습도 좋은 촬영거리다. 그러나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서 펑펑 쏟아지는 눈을 사진으로 표현하기란 쉬운 작업은 아니다. 하지만 배경을 가능한 한 어두운 곳으로 선택하면, 눈이 내리는 느낌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보통 눈 내리는 느낌과 눈의 궤적을 표현하려면 1/60초 이하의 저속으로 촬영하고, 내리는 눈 모습의 정지된 순간을 보여주면서 선명한 디테일을 표현하려면 1/125초 이상 빠르게 촬영하면 된다. 또한 망원 렌즈를 사용하면 원근감의 압축효과로 눈이 겹치도록 해서 눈이 많이 내리는 것 같은 과장된 효과를 보여준다. 내리는 눈이 카메라에 가까울수록 흐르는 모양이 되고 멀수록 정지된 모양을 보여준다. 플래시를 사용하면, 눈이 플래시 불빛에 반사되어 실제보다 더 강조되면서 크고 작은 여러 형태의 눈이 흩날리는 모습과 흔들림이 없이 선명하고 정지된 모습을 보여준다.

 

몽환적인 느낌의 설경

운무나 안개가 낀 날은 빛이 부드럽고 복잡한 배경을 단순하게 정리해 주어서,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쉽게 조성해 준다. 그러나 이런 날은 바로 앞의 피사체는 비교적 선명하게 보여주지만, 뒤로 갈수록 운무에 묻혀 거의 보이지 않으므로 가까운 사물을 주 피사체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사진을 잘 찍는 방법 중에 하나가 단순화 작업인데, 운무는 배경을 단순화시켜 좋은 사진을 쉽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특별한 구성요소 없이 운무만 있다면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므로, 운무를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피사체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즉 사람이나 나무, 바위 같은 구성요소를 화면에 배치하여 사진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노출은 설경촬영과 마찬가지로 +2스텝 오버로 설정하는 것이 보통인데, 운무속의 피사체가 중요할 경우는 피사체에 노출을 맞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운무나 안개 속에 있는 피사체의 형체가 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아서 자동초점이 작동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동초점으로 촬영하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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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185mm, 조리개 F5.6, 셔터 1/1600, IOS 100)

나뭇가지사이로 운무가 피어오르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피어오르는 운무 속의 나무가 분위기를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상고대 촬영

겨울에 많은 사람들이 멋진 상고대를 촬영하기 위해 춘천 소양3교나 소양5, 여주 신륵사, 충주호, 한라산, 덕유산, 지리산의 제석봉 고사목 지대, 태백산의 천제단과 장군단의 고사목 지대 등으로 분주하게 다닌다. 상고대는 안개나 구름이 나무나 바위에 부딪히면서 맺힌 수분이 응결되면서 얼어붙은 서리의 흰 결정체로, 눈이 안 내리더라도 기온 차에 따라 형성된다. 상고대는 바람의 강약과 수분의 양에 따라 모양이 여러 가지로 달라지는데, 바람이 적으면 하얀 밀가루를 나뭇가지에 덧칠하듯 피어나고, 바람이 강하면 바람의 방향과 같은 쪽으로 많이 발달한다. 햇빛이 강하면 금방 녹기 때문에 새벽에서 오전 11까지 볼 수 있다. 상고대는 구름이나 안개가 지나가면 잘 피는데, 서쪽에 높은 산이 없어 서해의 습한 바람을 바로 맞는 덕유산은 상고대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모진 기온과 세찬 바람과 인고의 세월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고사목에 걸쳐진 상고대의 모습은 겨울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설경사진의 백미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강과 호수에 피어나는 안개속의 상고대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사진을 만들어주는데, 예측이 무척 어려워서 부지런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 상고대를 촬영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날은 일교차가 큰 겨울 비온 다음날의 맑은 아침이다.

 

눈과 대비되는 색감 활용

좋은 빛은 좋은 색감을 만들고, 좋은 색감은 좋은 사진을 만들고, 좋은 사진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일반적으로 청색은 차갑고 청정한 느낌을 주고, 황금색은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고, 붉은색은 열정적인 느낌을 많이 준다. 하얀 눈은 이러한 색감의 느낌을 돋보이게 하는 경향이 많다. 색감대비는 강한 보색끼리 부딪힐 때 더욱 강렬한 느낌을 주는데, 하얀 눈과 파란 하늘, 하얀 눈 속의 붉은 색 등은 보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설경촬영에서 푸른 하늘, 검은 바위, 단풍 잎, 푸른 호수같이 하얀 눈과 대비되는 색감의 배경을 넣어서 표현하면 또 다른 느낌의 설경을 보여줄 수 있다. 화면을 색감대비나 흑백 대비로 단순하게 표현하면 시선을 쉽게 끌어서 주제를 표현하기 쉬운 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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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66mm, 조리개 F3.5, 셔터 1/60, IOS 100, 장소 팔공산)

한겨울에도 아름다운 빛깔을 간직한 단풍잎 위에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쌓여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흰 눈이 단풍의 색상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가을 단풍 못지않은 아름다운 느낌의 설경을 보여주고 있다.

 

촬영 포인트

1, 광각 렌즈는 심도가 깊고 선명하여 차가운 느낌을 표현하기 쉽고, 망원 렌즈는 심도가 얕아 따뜻한 이미지를 표현하기 쉽다. 또한 밝은 사진은 따뜻한 느낌을 어두운 사진은 차가운 느낌을 준다.

 

2, 겨울철에 카메라를 따뜻한 실내로 들여오면 온도차에서 발생하는 결로현상으로 카메라에 물이 생기는데, 밖에서 카메라를 수건이나 비닐에 싸서 카메라 백이나 배낭에 넣어서 들어오면 결로현상이 덜하다.

 

3. 설경과 하늘 사이의 극심한 노출 차이로 인해 조화로운 표현이 어려울 때, PL필터를 끼워 사용하면 노출 차이를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PL필터를 사용하면 하늘의 청색이 깊어져서 눈의 흰색을 강조할 수 있고, 링을 돌려 얼음이나 눈의 난반사를 조절할 수 있다. PL필터는 태양빛이 90˚각도인 사광에서 최고의 효과를 준다.

 

한국체육대 미디어특강교수 김 창율(yul297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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