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의 스포츠산책

[스포츠산책] 올림픽 공식 스폰서란!

기사입력 [2018-01-24 17:16]

평창올림픽을 눈앞에 둔 시점에 우리가 무심코 보는 광고 맨 마지막 장면에는 올림픽 앰블럼과 함께 공식 파트너라는 문구로 마무리하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메가 스포츠이벤트에는 대회를 후원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는데, 스포츠이벤트의 성공을 위해 후원하는 활동을 바로 스폰서십(sponsorship)이라고 한다. 그런데 스폰서십의 종류는 일률적인 것도 아니고, 매번 기업이 똑같은 것도 아니라 일반 사람들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준으로 올림픽을 후원하는 스폰서십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우선 스폰서십에는 레벨이 존재한다. 가장 큰 범주는 IOC와 직접 계약을 하는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가 있다.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는 올림픽 개최 주기인 4년 동안 올림픽과 관련된 모두 라이센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언제든 올림픽을 이용한 상업적 광고가 가능하다. 또한 가장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올림픽 개최 몇 달 전부터 올림픽이 폐막할 때까지 각종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을 통해 올림픽 관람객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선정 기준은 다양하지만, 우선 그 기업의 주력 산업 분야에 따라 원칙적으로 1개밖에 허용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는 13개의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 중 하나인데, 무선 사업부 부문 파트너이다. 그러므로 전 세계 기업 중 무선사업 분야의 기업은 파트너가 될 수 없다. 그리고 계약 종료 시점에서 우선 협상권을 주기 때문에 한번 파트너가 되어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오랜 동안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맥도날드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파트너로 마지막으로 알려져 있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부터 지금껏 40여 년 동안 후원사였던 맥도널드는 경영상의 문제로 마지막 대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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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으로 하나되는 순간` 행사에 참석한 성화봉송주자(왼쪽부터 이봉주, , 차범근, 차두리, 정진운, 조세현, 박상영).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는 올림픽 개최 주기인 4년 동안 올림픽과 관련된 모두 라이센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언제든 올림픽을 이용한 상업적 광고가 가능하다.

 

그 다음 레벨은 해당 올림픽조직위회와 협약을 하는 공식파트너, 공식스폰서, 공식 공급업체로 나누어진다. 보통 해당 국가의 대기업들이 많이 참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식파트너는 KT, Korea Air, Lotte, SK, LG, POSCO, Hyundai-Kia, KEPCO, SAMSUNG, McDonald, The North Face 등이 선정되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은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의 자동차부문 공식 세계파트너는 TOYOTA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평창올림픽에서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모두 토요타의 차를 타고 다녀야 하지만, 예외적으로 토요타와의 합의를 통해 현대기아차가 평창올림픽 공식파트너가 되어 활동하게 되었다. 참고로 현대기아차는 피파공식파트너로 월드컵 시즌에는 선수단과 관계자 모두 현대기아차가 제공하는 차량만 이용하고 있으니 올 여름 러시아 월드컵 때 유심히 지켜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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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을 18일 남긴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가 진행되는 뒷면에 스폰서십에 참여한 수많은 회사가 나열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공식서포터 후원사가 있는데 공기업과 지역 기업 등이 주로 참여하여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하고 후원하게 된다. 공식적으로 후원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월드와이드 올림픽파트너의 경우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다고 전해진다. 과연 그 효과를 정말 기업들이 다 보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전 세계인들의 축제라는 것을 감안하면 세계인들에게 우리 기업을 단 시간에 알릴 수 있고 친숙해 질 수 있는 스폰서십 효과는 어느 정도 기대할 만은 할 것이다. 또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올림픽과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는 모습은 간접적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지금과는 다른 형태지만 18961회 아테네 올림픽때부터 코닥이 후원사로 활동하면서 올림픽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스폰서십을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 올림픽 특수를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이 개최되고, 이로써 올림픽의 붐업 조성에 도움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후원사의 레벨별로 구분하기는 어렵겠지만, 올림픽 앰블럼과 함께 공식 스폰서라는 문구가 함께 써 있다면 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이라는 것은 이제 알 수 있을 것이다. (김진국 교수 / navyj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