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스포츠산책] 아이스하키 여자국가대표 남북단일팀!

기사입력 [2018-01-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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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가 열린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아이스하키 새라 머레이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작년 가을만 해도 북한의 핵 위기로 인해 세계인의 평화 축제를 지향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큰 위기를 맞았다. 당시 프랑스를 비롯한 오스트리아, 독일 등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었다. 물론 이 문제는 정부의 적극적 대처 방안인 유엔총회 평창올림픽 휴전결의안을 통해 국제 사회에 안전 올림픽이라는 보증을 받아 안정을 찾았다.

 

이 시기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여 올림픽 성공의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이 바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평창올림픽 대회 불참 선언이었다. 이유는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어야 함으로써 발생되는 금전적 손실과 선수들의 부상이라는 명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아이스하키에 단연 세계 최고 리그인 NHLIOC에 많은 후원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IOC가 타 종목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거부함으로써 평창올림픽의 흥행과 중계권료 등 많은 부분에서 큰 손실을 겪게 되었다. 더불어 러시아 소치올림픽 당시의 약물파동으로 인해 IOC는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하여 NHL에 이어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 대륙간 아이스하키리그(KHL)도 불참 가능성이 높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깊다.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을 우리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올림픽을 얼마 앞두고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여자 국가대표팀은 갑자기 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남북 단일팀에 대한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진행되어 결국 IOC의 최종 승인을 받아 출전하게 되었다. 입장의 차이가 분분하지만 이런 추진 배경과 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한 뒤에 판단을 하는 것이 옳은 접근이라 하겠다.

 

이 문제는 이번에 급작스럽게 시작된 것이 아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후 2011년 여야 국회의원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특별법(17) 제정에 합의하면서 평화올림픽을 위한 남북한 단일팀 구성에 대한 근거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2014년 스페인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2010 밴쿠버 올림픽부터 개최국 자동 출전권을 없애기로 규정을 변경하였지만, 대한민국의 특별법 제정 노력과 남북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여 자동진출권을 부여하였다. 당시 정부는 남북한이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여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물론 국제아이스하키연맹에도 강력한 설득 끝에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남북의 갈등으로 북한의 참가 의지가 불투명해지고, 정치적 문제로 갈등이 점점 고조되어 무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지만,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 세계인의 축제이니 만큼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고자 노력하여 개막을 얼마 앞두고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문제의 발단이 바로 이 대목이었던 것이다. 국제연맹 규정상 개최국 자동진출권이 없어진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평창올림픽에서만 예외 조항으로 개최국 자동출전권(랭킹 22위이기 때문에 자력 진출이 어려운 상황)을 획득했기 때문에 참가해야 할 다른 한 국가의 기회를 박탈하고 출전하게 되었으니 남북단일팀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입장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그래도 올림픽 준비를 몇 년간 해온 선수들의 노력을 선수들과의 협의 없이 정부가 결정을 홀로 내려 우리 선수들 일부가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것이 반대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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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을 18일 남긴 22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새라 머레이 감독이 남북 단일팀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선수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기본 방침이고, 최선의 노력으로 엔트리 확대 등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외신들도 이런 특별한 결정이 전례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우려를 표명하였고, 일부 국민들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환영하지만, 선수들의 눈물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남북 화해 모드와 평화 올림픽을 위한 이번 결정이 IOC의 승인도 이미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바로 코앞에 둔 대회가 잘 치러지길 바라고, 보다 큰 시너지효과를 통해 남북이 좋은 관계로 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만 피해를 보게 된 선수들에게는 정부에서 공언한 것처럼 선수들의 노력에 대한 그리고 국가대표로서 역할을 다 해준 지난 시간에 대한 땀방울과 눈물을 잊지 말고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김진국 교수/navyjk@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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