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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바라보는 스포츠] 13년을 기다린 안양, 냉정 했던 서울

기사입력 [2017-04-20 11:17]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 FC서울과 안양FC의 경기에서 윤일록의 멀티골을 앞세운 서울이 안양을 2-0으로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두 팀의 만남은 만남 그 자체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3년 전인 2004년 연고 이전으로 안양을 떠났던 과거 안양 LG치타스(현 FC서울)와 현재 안양FC가 맞붙었기 때문이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지금의 FC서울은 '안양 LG 치타스'였다. 지지대 고개를 두고 수원 삼성과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 지금의 '슈퍼매치'가 탄생했다. 

2000년엔 K리그를 재패했고 뜨거운 팬들의 열정은 타 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였다. 득점왕 출신 '독수리' 최용수와 2002년 월드컵의 영웅 '초롱이' 이영표, 김동진, 신의손 등 다수의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던 명문이였다.

그러나 2004년 구단이 서울로 연고 이전을 추진했고 안양 시민들은 연고 이전에 반대하며 항의 시위를 펼쳤지만,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FC서울'이 탄생했고 안양 축구 팬들의 서울 구단에 대한 앙금이 쌓인 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안양시가 내셔널리그의 KB국민은행을 흡수하면서 프로축구단을 창단, K리그 챌린지에 가세해 안양에도 프로구단이 다시 생겼다. 

서울과 안양이 각각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뉘어 있어 프로축구 무대에서는 맞대결할 기회가 없었는데 과거의 일로 묘하게 얽힌 두 팀이 FA컵에서 만나며 많은 언론과 팬들이 이 경기를 주목했다. (김진환 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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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죽지 않는다!', '아주 붉은 것은 이미 보라색이다' 안양FC 서포터들의 걸개와 응원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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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규정상 경기장에 화약류와 총포류를 반입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안양FC 서포터들이 연막탄을 이용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홈인 FC서울 구단은 "짐을 검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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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김종필 감독 '황선홍 감독 한 수 부탁드립니다' 
서울 황선홍 감독 '제가 더 부탁드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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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리그 우승팀이자 FA컵 준우승팀 서울은 올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황선홍 감독의 머릿속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 날 경기로 반전의 계기를 삼으려는 서울 황선홍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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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들의 홍염 응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안양 김종필 감독. “안양 지역에서는 이번 경기를 꼭 이겨주길 바랐다”는 말과 함께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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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파울을 해서라도 막아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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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상황에서 치열한 헤딩 경합을 벌이는 양 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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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상황에서 안양 선수와 헤딩 경합 중 코에 부상을 입은 서울 오스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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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로 '거 태클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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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은 거칠었다. 특히 과거 연고 이전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안양 선수들은 물러서지 않고 서울 선수들과 부딪혔고 서울 선수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내내 치열하게 서로를 상대했고 동시에 태클을 하는 장면도 많이 나오며 위험 천만한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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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클래식의 서울은 확실히 챌린지의 안양보다 강했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7분과 34분 서울의 윤일록이 안양의 골문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두 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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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2-0 윤일록의 두 골을 앞세운 서울의 완승이였다. 13년 만에 만난 두 팀의 승부는 서울의 압승이였다. 안양 선수들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고 서울 선수들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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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 선수들을 포함한 500여명의 안양 서포터들은 서울 서포터들에 밀리지 않으며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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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양 팀 서포터들이 서로를 조롱하는 걸개를 펼치고 응원을 하고 있다. 
'부정북패', '아주 안양인 것은 이미 KB이다', 'R.I.P 고양 KB' '내로남불'
'일방적' 연고이전이 낳은 두 팀의 13년 만의 만남. 걸개를 보며 느끼는 아쉬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축구계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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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은 13년 만의 만남에서 패하며 고개를 떨궜고, 다른 한 팀은 웃으며 16강에 진출했다. 
연고지 문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서울과 안양의 첫 맞대결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기대감을 만들만큼 뜨거웠다. 
양 팀 팬들은 서로를 도발했고 선수들은 승부욕을 불태우며 K리그 클래식에서 훗날 맞부딪히게 된다면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 수원FC와 성남FC의 깃말더비 등과 함께 또 다른 수도권 라이벌전으로 자리할 가능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