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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재구성] 로하스의 ‘괴력’, 첫 3년 연속 좌우 타석 홈런쇼

기사입력 [2020-05-27 01:27]

KT 멜 로하스(30)는 최고 타자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뒤 3년 만에 ‘코리아 드림’을 완성했다.

 

지난해 100만 달러였던 연봉을 150만 달러까지 끌어올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10명의 외국인 타자 중 최고액으로 등록했다. 빼어난 성적이 뒷받침한 결과다.

 

KT는 로하스와 함께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의 꿈을 꾸고 있다. 26일 현재 7승11패로 7위. 여러 차례 이대은, 김민수 등 믿었던 불펜이 무너져 다 잡은 경기를 아쉽게 내준 탓이었다.

 

그러나 팀 타격만 놓고 보면 확실하게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로하스를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면서 팀 타율 3할1푼1리를 기록, 두산(팀 타율 0.317)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팀 득점은 120점으로 2위, 타점은 112개로 두산과 공동 1위다.

 

4번 타자로서 좌우 가리지 않고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로하스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좌우 로하스.jpg

▲ KT 4번 로하스는 스위치 타자다.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왼쪽 또는 오른쪽 타석에 나간다. 로하스가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3번째 경기 좌우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왼쪽은 오른손 투수, 오른쪽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격하는 모습이다. 

 

# 로하스의 ‘코리아 드림’은 계속된다

 

로하스는 26일 현재 18게임에 나가 홈런 4개를 포함한 32개의 안타로 타율 4할2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1위(0.480)인 두산 페르난데스와 더불어 4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로하스의 최대 장점은 꾸준함이다. 2017년 한국 무대를 처음 밟고 83경기에 나가 홈런 18개를 포함한 101개의 안타로 타율 3할1리와 56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KT의 재신임을 받은 2018년부터 한껏 물 오른 기량을 뽐냈다. 144경기에서 홈런 43개를 포함한 172개의 안타로 타율 3할5리와 타점 114개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안타 168개, 홈런 24개, 104타점을 올리면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했다.

 

3년 연속 3할, 3년 연속 100안타 이상의 이정표를 만들었다.

 

특히 스위치 타자로서 아주 인상적인 기록까지 남겼다. 2018년과 2019년 연거푸 좌우 타석에서 아치를 그렸다. 진기록은 올해도 이어졌다.

 

좌우 아치.jpg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개인 통산 3번째이자 역대 8번째 경기 좌우 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더욱이 이번에 터뜨린 대포는 역대 3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좌우 타석에서 3년 연속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로하스가 유일하다.

 

로하스는 ‘괴력의 사나이’다.

 

# 2020년 5월23일 잠실 LG전 - 좌완에겐 오른쪽, 우완에겐 왼쪽에서 꽝꽝

 

KT는 김민, LG는 차우찬이 선발이었다. 로하스는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로하스는 LG의 왼손 에이스 차우찬을 오른쪽 타석에서 상대했다. 좀 더 유리한 자세로 차우찬의 투구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1회와 3회는 각각 유격수 땅볼과 큼지막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KT는 1회에 1점, 4회에 2점을 뽑아 앞서 나갔다. 마운드에선 김민이 역투를 거듭했다.

 

3-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 3번 조용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1사 후 4번 로하스가 타석에 들어갔다.

 

적극적이었다. 초구는 파울, 2구는 볼. 다시 3구는 파울, 4구는 볼.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도 파울로 만들었다. 그리고 6구째 시속 111km의 느린 변화구가 가운데 낮은 쪽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돌렸다.

 

하얀 포물선을 그린 타구가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0m. 4-0으로 달아나면서 KT의 승리를 굳힐 수 있는 홈런이었다.

 

LG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6회 들어 선발 차우찬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송은범을 두 번째 투수로 내세웠다. 그리고 6회말 반격에 나섰다. 4구 1개와 3연속 안타를 묶어 2점을 올렸다.

 

KT가 4-2로 쫓긴 7회초 2사 후. 3번 조용호가 우전 안타로 나가면서 다시 한 번 추가 득점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엔 4번 로하스가 오른손 투수 송은범을 상대하기 위해 왼쪽 타석으로 나갔다. 초구는 볼, 2구째 시속 147km짜리 직구가 들어왔다. 로하스가 밀어쳤다. 타구에 힘이 실렸다. 포물선을 그리던 공이 5회 때와 비슷한 거리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포가 터졌다.

 

5회에는 왼손 차우찬을 상대로 오른쪽 타석, 7회에는 오른손 송은범을 왼쪽 타석에서 두들겨 잠실구장 왼쪽 담장 너머로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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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동욱은 LG 시절이던 2008년과 2010년 2차례나 경기 좌우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LG를 떠나 키움, KIA를 거치면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은퇴했다. 작은 사진은 서동욱의 왼쪽 타석에서의 타격 후 모습. 

 

LG 서동욱에 이어 한 경기에서 좌우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서동욱은 2008년 9월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6회와 9회 사상 첫 좌우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2010년 5월12일 청주 한화전에서도 좌우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이창호 전문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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