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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재구성] 류현진 한미 통산 150승, `교과서 피칭`은 이런 것

기사입력 [2019-08-12 14:19]

참 부드럽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돌아왔다. 지난 달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다음 목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열흘 동안 휴식과 재활을 거쳤다.

 

그리고 12일 승전보를 전했다. 깔끔한 투구로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에서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이미 '원조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명성을 넘어섰다. 투수에게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 후보로서 아주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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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돌아왔다. 11일 복귀전에서 깔끔한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1.45로 더욱 낮췄다.  

 

LA 다저스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선발 류현진은 7이닝 5안타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 현실 속에서 순항 중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는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낮췄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방어율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메이저리그와 LA다저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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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45는 1920년 이후 정규리그 개막 후 22경기 기준으로 역대 5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1968년 밥 깁슨(0.96)과 루이스 티안트(1.25), 1971년 비다 블루(1.42), 2005년 로저 클레먼스(1.450)만이 류현진(1.451)보다 좋은 기록을 보였다.  

 

평균자책점 리그 1위가 1.4대를 기록한 것은 내셔널리그에선 1917년 프레드 앤더슨(1.44), 아메리칸리그에선 1919년 월터 존슨(1.49)이 마지막이었다. 100년 만에 떠올리는 눈부신 기록이다.

 

류현진은 클레이턴 커쇼와 함께 다저스 마운드의 왼손 쌍두마차다.

 

특히 류현진은 최소 한 시즌 20경기 이상 선발로 등판한 다저스의 역대 왼손 투수 중 최저 평균자책점(1.451)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내셔널리그 공식기록이 된 1912년 이후로 따지면 류현진은 1916년 루브 마쿼드가 기록한 1.58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과 마쿼드의 뒤로는 2016년 클레이턴 커쇼의 1.69, 1966년 샌디 쿠펙스의 1.73과 1964년 샌티쿠펙스의 1.74가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오르면 2점도 주지 않는다. ‘짠물 피칭’을 하고 있다. 남은 등판에서 어처구니없게 한 순간 왕창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평균자책점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2019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아주 자랑스런 훈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 류현진은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 투수들의 교과서

 

“아주 영리하며, 투구를 할 줄 안다.”

 

류현진이 등판한 날이면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올린 이날도 로버츠 감독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쉬고 나온 투수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아다. 굉장히 침착했다”고 말했다.

 

또 “커터가 좋았고, 체인지업도 통했고, 커브가 날카로웠다. 상대 타자의 시선 높이를 바꿔가며 던졌다. 필요한 모든 것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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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한미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입단하면서 에이스로 자리잡은 뒤 빅리그에 진출해서도 최상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에게 이보다 더한 찬사가 있을까.

 

상대가 아무리 공격적이라도 그들의 균형을 흔들어 놓는 피칭을 했다는 의미다. 평균 시속 150km를 오가는 공으로 제구와 볼 배합, 수읽기, 완급 조절을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로버츠 감독은 “압도적이라는 표현은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전제 뒤 “투수는 삼진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점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긴 이닝을 던지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다.

 

류현진이 ‘교과서’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 타선이 더 공격적으로 나설 때는 범타가 나오게 만들고 있다. 효율적으로 투구하는 것이 바로 류현진의 야구 감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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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012년 선배 박찬호와 한화에서 함께 현역 생활을 했다.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박찬호(왼쪽)와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류현진은 2006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했다.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190경기에 나가  98승52패 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LA다저스에서 2013년부터 올해 8월 11일까지 119게임에 나가 52승30패 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야구를 알고 하는 투수다. '코리안 몬스터'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뛰어난 감각과 부드러움으로 정상을 걷고 있다. (이창호 전문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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