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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의 프로야구 인문학] 외국인선수들의 성적표: ②타자편

기사입력 [2017-09-23 12:58]

외국인 타자들이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낯선 생활 환경과 처음 이용하는 야구장 시설, 서먹한 덕아웃 분위기와 익숙치 않은 팀 훈련, 고향과 다른 숙소와 음식의 차이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힘든 것은 상대팀 전력 분석원들이 외국인 타자들의 약점을 매섭게 파고드는 점이다.

이들 상대팀 전력분석원들은 외국인 타자들의 약점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감독, 코치, 투수들에게 전한다.


외국인 타자들의 장단점은 국내 전력분석원들에게 시즌 초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상대팀 투수들은 외국인 타자가 잘 치는 구종이나 코스를 피해서, 외국인 타자들이 치기 꺼리는 구질이나 힘들어 하는 코스를 집중 공략하곤 한다.


국내 무대에서 첫 시즌을 맞는 외국인 타자들은 대부분 시즌 초반에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언론의 비난을 받는다. 이처럼 혹독한 적응 기간을 거쳐 시즌 후반기에 빛을 발하는 선수는 당연히 줄어든다.


KIA 버나디나, NC 스크럭스, 롯데 번즈, SK 로맥, 삼성 러프 등은 첫시즌 초반에 고전을 하였으나 남다른 노력으로 적응하여 호성적을 내고 있는 케이스다.

한화 로사리오는 2년차 징크스를 딛고 올시즌 성적이 지난해 보다 더 향상된 모범 케이스로 꼽힌다.

두산 에반스는 2년차에 화려한 활약은 없지만 첫해와 비슷한 수준의 안정된 타격을 보이고 있다.

SK 로맥은 정교하지 않은 타격(타율 0.241)에도 불구하고 홈런 30개를 기록하면서 파워를 인정받았다.

로맥은 특히 9월 들어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5개, 타점 10개로 고감도 타격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시즌 중반  히메네스의 부상으로 LG에 긴급 투입되었던 로니는 타격 부진과 함께 무단으로 팀을 이탈하는 낙제점 매너로 비난을 받았다.  시즌 종반 고전하는 LG에게 믿을만한 외국인 타자가 없다는 것은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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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버나디나는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타자로 호평을 받고 있다.


KIA의 버나디나는 호타 준족, 호수비의 성공 케이스.

그는 올시즌 현재 득점 1위(114개), 도루 2위(30개), 최다 안타 공동 5위(171개), 타점 공동 8위(107개), 홈런 공동 11위(25개) 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KIA의 리드 오프로 득점과 타점에서 100-100을 돌파하고, 최다 안타와 홈런에서도 톱 10안에 드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도 현재까지는 120경기에서 무실책으로 수비율이 1.000을 기록중이다. 

네덜란드 출신에 연봉 75만달러인 버나디나는 외국인 타자들 가운데 공수주를 모두 갖춘 타자로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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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배팅과 스피디한 베이스러닝으로 적응에 성공한 NC 스크럭스.


NC의 스크럭스도 첫시즌을 강타자로 자리잡는데 성공한 케이스.

스크럭스는 전임자 테임즈의 맹타 이미지에 비교되는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타격으로,

홈런 4위(34개), 타점 7위(108개), OPS 7위(0.996)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연봉 70만달러의 스크럭스는 1루 수비에서는 9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파워풀한 타격과 스피디한 베이스러닝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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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과 선구안이 향상되고, 장타력까지 개선된 한화 로사리오.


한화의 강타자 로사리오는 2년차 징크스를 딛고 지난해 보다 더 발전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로사리오는 올시즌 현재 홈런 2위(37개), OPS(출루율+장타율, 1.073) 2위, 타점 6위(111개), 득점 6위(99개), 타율 7위(0.339)로 선두권 타자그룹에 이름을 고루 올리고 있다.

 지난해 바깥쪽 공략에 특히 애를 많이 먹었던 로사리오는 올시즌 바깥쪽 타격이 많이 보완되어 출루율이 지난해 0.367에서 올해 0.412로 대폭 올랐다. 장타율은 지난해 0.593에서 올해는 0.661로 크게 향상되었다.

삼진은 지난해 90개나 당했으나 올시즌은 61개로 많이 줄었고, 볼넷도 지난해 33개에서 올해는 49개로 크게 늘었다. 선구안에서 국내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 매우 좋아진 것을 볼 수 있다.

도미니카 출신에 연봉 150만 달러인 로사리오는 특히 일본 프로야구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어 내년 시즌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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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타점왕 등극에 기대를 모으는 삼성 러프.

 

삼성의 강타자 러프는 올시즌 냉탕과 온탕을 오간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러프는 국내 투수들을 철저히 파악하고, 상대 수비진의 장단점을 익히면서 타격이 상승세를 탔다. 그의 남다른 노력과 성실한 접근 자세는 다른 외국인 타자들에게 귀감이 될만 하다.

러프는 9월 22일 현재 타율 0.322에 타점 1위(124개), 홈런 6위(31개), OPS(출루율+장타율, 0.986)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타점의 경우 2위인 KIA 최형우(120개), 공동 3위인 두산 김재환, 넥센 김하성과 SK 최정 (이상 113개) 보다 앞서 있다.

러프는 올시즌 팀순위 9위인 삼성에서 유일하게 개인 타이틀을 탈 수 있는 타자로 꼽히고 있다.

올시즌 활약은 연봉 110만 달러의 이름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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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는 않지만 팀공헌도가 높은 롯데 번즈. 


롯데의 내야수 번즈는  득점권에 강한 집중력있는 타격과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 안정된 수비로 호평을 받고 있다.

번즈는 외형상 도루 공동 20위(10개), 타격 33위(0.295)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기 내적으로 팀공헌도가 높은 선수로 꼽힌다.

연봉 60만달러의 몸값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종훈 기자/101305j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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