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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노트] 야구선수와 SNS, 그 양날의 검

기사입력 [2017-11-22 11:05]

요즘 야구팬들과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주변 친지들과 하루에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SNS는 네트워크와 쌍방향 의사소통, 실시간의 확산 등 순기능이 있지만, 낭패를 불러오는 역기능 또한 크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SNS는 양날의 검


순기능의 사례와 역기능의 사례를 살펴본다.


프로야구선수 가운데 SNS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올해 한화 포수를 은퇴한 조인성 선수의 경우 SNS를 통해 진솔한 은퇴사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조인성은 지난 7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자신의 은퇴사를 팬들에게 전했다.

이 은퇴사에서 조인성은 "그동안 절 아껴주신 모든 분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글로 인사를 올려 죄송합니다"면서 "저는 오늘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합니다. 아홉 살 때부터 시작한 야구선수로서의 인생을 마흔 세 살에 마감합니다. 34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야구선수의 길을 이제 정리하려고 합니다"고 팬들에게 정중하게 은퇴 인사를 했다.


운동장에서는 때로는 거칠고 덕아웃에서는 선배로서 무섭기도 했을 조인성이지만 팬들에게는 진심을 다해 은퇴 인사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골든글러브 수상자, FA 선수 출신으로 활약했지만 올시즌 두산에서 최재훈이 한화로 트레이드되어 온후 뒷전의 포수로 물러나 있었다.

본인은 후반기에 뛰고픈 심정이 강했으나 한화 구단의 퇴출 결정으로 선수 생활을 타의에 의해 접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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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은퇴사로 야구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겼던 조인성


야구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조인성의 은퇴 글


조인성은 은퇴사에서 "은퇴를 말씀드리는 지금도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 구장으로 출근해 동료들과 함께 훈련을 할 것만 같습니다. 누가 제 머리에 포수 마스크를 씌우고, 왼손에 포수 미트를 끼워주면 그라운드를 펄펄 날 것만 같습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하지만 은퇴가 실감 나지 않더라도 지금이 제가 물러날 시간이란 사실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제 현역 야구선수 인생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어렵게 은퇴를 결정한 심정을 밝혔다.


조인성은 "저는 지금도 1998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쟁쟁한 선배들을 보며 잔뜩 기가 죽었습니다. '과연 내가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이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포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과 걱정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속으로 '3~4년 뛰다가 이름 없이 사라지지 않을까' 겁이 난 것도 사실입니다"고 선수생활 시절의 두려움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전 제가 걱정하고 우려했던 것보다 운이 좋았습니다. 매번 좋은 팀에서 좋은 팬,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3~4년이 아니라 20년 동안 프로야구에서 현역 선수로 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분이 참 많습니다. 우선 지금의 '조인성'을 만들어주신 LG 트윈스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LG는 부족한 절 1차 지명하고, 2011년까지 많은 기회를 준 팀입니다. 그 기회가 없었다면 전 20년 동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었을 것입니다. LG에서 만난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 구단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라고 고마워했다.


조인성은 "무엇보다 LG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때론 질책과 비판으로, 때론 격려와 응원으로 절 보듬어주신 LG 팬분들이 제겐 제 가족만큼이나 소중한 친구 이자 스승이었습니다. 2011년 겨울 LG를 떠날 때부터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LG를 떠난 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LG 팬들의 감사함을 잊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은퇴하는 지금,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고 LG팬들의 성원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FA를 통해 SK로 팀을 옮겼던 조인성은 "제게 새로운 기회를 주신 SK 와이번스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2년 동안 SK에서 뛰며 팀에 꼭 필요한, 좀 더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SK 선수단의 에너지 넘치는 팀 분위기 덕분에 늘 활기찬 마음으로 구장에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는 영광까지 누렸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늘 SK 구단과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 죄송한 마음, 앞으로 살면서 잊지 않겠습니다. 더 나은 사회인, 더 훌륭한 야구인이 돼 죄송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갚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 몸담았던 한화 이글스에 대해 조인성은 "제 마지막 팀인 한화 이글스 구단에도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4년간 한화 유니폼을 입은 덕분에 마지막까지 야구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항상 구장에 찾아와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과 왜 야구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뛸 때 가을 야구를 팬분들께 선물해드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너무도 크게 남아 있습니다. 제가 어디에 있든 한화 이글스의 행운과 팬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한화 팬들께 좋은 활약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며 송구한 마음의 글을 남겼다.


조인성은 은퇴사 마지막 단락에서 "34년간 오직 한 길을 걸어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34년의 인생은 한국야구와 팬 여러분께 빚진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초심을 잊지 않는 '야구인' 조인성이 되겠습니다. 팬 여러분은 저를 잊어도 전 팬 여러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조인성은 한화에서 은퇴식도 갖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는 마음 고생을 했지만 야구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런 조인성의 글을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낀 야구팬들이 적지 않았다.

조인성은 두산에서 배터리코치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개척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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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한 SNS 메시지로 선수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은 김원석


'주홍 글씨'가 된 김원석의 경솔한 SNS 후폭풍

 

반면 조인성의 한화 후배로서 최근 SNS 파문으로 인해 한화에서 전격 퇴출당한 김원석은 SNS의 역효과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일본에서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 기간 동안 두번씩이나 SNS를 통해 문제를 일으킨 끝에 결국 한화 유니폼을 벗게 되었다.


김원석은 SNS에서 대통령, 팀, 감독, 선수, 팬, 충청도 까지 비난하는 경솔한 행동으로 선수생활 중단의 위기를 자초했다.

SNS가 사적인 공간이었더라도 김원석은 최소한 팀과 감독, 선수, 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삼가해야 했다.

'주홍 글씨'로 낙인 찍힌 김원석이 이 험한 여론 속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성하는 모습을 야구팬들에게 보이면서 자숙 기간을 가진다면 언젠가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할 날이 올수도 있다.


앞서 예를 들었던 조인성인들 한화 시절 마지막 시즌에 벤치에서, 2군에서 있을 때 어찌 불만이 없고 감독과 코치에게 섭섭한 마음이 없었겠는가.

세월의 내공으로 이를 인내하고 곱씹으며, 은퇴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를 훌훌 털어버린 조인성의 모습은 김원석 뿐만 아니라 다른 야구 후배들에도 귀감이 될 만하다. (이종훈 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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