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율의 사진여행

[사진여행] 꽃 촬영과 화면구성

기사입력 [2018-07-10 21:24]

눈만 돌리면 산과 들 어디서나 화려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예쁜 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은은한 매력으로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야생화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꽃들은 보는 사람들마다 화려한 색상에 대한 감탄과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감흥을 절로 느끼게 해준다.

 

꽃이 아름다워 사진으로 남기고 싶을 때, 눈으로 보고 느낀 감흥을 어떻게 촬영하면 좀 더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지? 어떤 주제로 화면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빛을 읽고 이해하는 것 못지않게 어렵다.

 

사진은 빛의 예술임과 동시에 뺄셈의 미학임을 상기하고, 촬영하고자 하는 꽃을 중심으로 강조할 부분은 기술적으로 처리하고, 필요치 않은 부분은 생략하여 사진의 완성도를 높여보는 작업도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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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3.2, 셔터 1/4000, IOS 100, 촬영 불갑사) 

이슬 맺힌 아침에는 꽃에 매달린 물방울을 부각시켜 보거나, 물방울의 반짝임을 포인트로 설정하거나, 물방울에 반영된 싱그러운 꽃모습을 부각시켜 촬영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꽃 선정과 촬영장비 활용하기.

꽃 촬영은 우선 어떤 꽃을 선택하는가에서 부터 시작된다.

예쁜 모델을 섭외하듯 예쁜 꽃 선정이 꽃 촬영의 시작이다.

배경처리가 쉬운 무리에서 조금 떨어진 예쁜 꽃을 선정하는 작업이 꽃 촬영의 시작이다. 같은 꽃이라도 줄기가 곧은 것보다, S자로 휘거나 늘어진 꽃이 선의 미학을 한층 더 살려준다. 늘어서 있는 꽃의 숫자는 짝수보다 홀수로 선택하는 편이 화면의 리듬감을 살리는데 유리하다.  

 

꽃을 선택했다면 다음은 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필요하다.

광각렌즈는 꽃만 아니라 꽃이 피어난 환경과 주변 분위기를 함께 보여주는데 유리하다. 꽃 자체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꽃이 피어난 주변 환경은 꽃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넓은 군락이나 주변 분위기를 살려 반영하고 싶을 때 많이 사용한다.

 

접사렌즈는 육안으로는 도저히 보기 어려운 꽃들의 세밀한 내면을 확대시켜 생생하게 보여준다. 꽃의 특정 포인트를 강조하거나 보다 개성적인 사진을 원할 때 많이 사용한다.

접사촬영에서 포인트 찾기가 어려울 때는 꽃받침이나 꽃잎이 겹치는 부분이나 재미있어 보이는 부분을 육안으로 몇 곳을 찾은 후에 촬영하면 편리하다. 접사렌즈는 심도가 아주 얕고, 약한 손 떨림에도 사진이 흔들리므로 정확한 초점 포인트 설정과 충분한 셔터속도 확보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초점 포인트는 꽃술에 많이 둔다. 사람의 눈과 같은 꽃술이 선명해야 보기가 좋기 때문이다.

 

노출 측광은 스폿측광으로 꽃잎 노출에 정확히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

흰색이나 노란색 꽃들은 반사가 심해 평균노출로 촬영하면 색감이 하얗게 날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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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2.8, 셔터 1/1000, IOS 100, 촬영 키르기스스탄) 

 

, 구도, 앵글 활용하기.

꽃의 색상이나 느낌은 빛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대부분의 꽃잎은 표면이 반질거려서 순광으로 촬영하면 렌즈산란광으로 인해 고유의 색상을 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꽃 촬영에는 순광보다 사광, 측광, 역광이 유리한데, 이것은 빛이 꽃잎을 통과하면서 보다 화사한 색으로 바꿔주고 난반사도 적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역광에서는 각도만 잘 맞추면 다른 빛에서보다 더욱 투명하게 빛나는 화려한 꽃잎 색상을 얻을 수 있다.

 

꽃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면 보기에 조금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

여백의 미를 지향하여 꽃을 작게 잡고 여백을 조금 많이 주면, 화면을 시원하게 만들면서 보다 감성적인 사진이 만들어진다.

보통 꽃 30% 배경 70% 정도의 구도를 황금비율로 보고 있다.

그리고 꽃을 중앙에 두는 구도보다는 삼분할 교차점이나 대각선 방향으로 두는 구도나 꽃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여백을 주는 구도가 보기에 편하다.

 

그리고 앞모습이 예쁜 꽃이 있고 옆모습이 예쁜 꽃이 있다.

꽃을 한 곳에서만 찍지 말고 여유를 갖고 꼼꼼히 살펴 앵글과 위치, 방향을 바꿔보면서 꽃을 촬영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날씨와 시간대 활용하기.

꽃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색온도에도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날씨와 시간대에 따른 색온도의 변화에 따라서 꽃의 색상이나 색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꽃 사진을 햇살이 맑고 청명한 날에만 찍는 것은 아니다.

디테일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사진을 원할 때는 흐린 날이 좋다. 적당히 흐린 날이나 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에는 차분한 배경과 고른 확산광으로 꽃이 더욱 싱그럽게 살아난다. 주의할 점은 흐린 날에는 단조로운 회색 하늘밖에 없기 때문에 사진이 자칫 밋밋할 수 있으므로, 꽃에 가까이 접근하여 형태나 색을 프레임에 가득히 넣는 구성이 효과적이다.

 

비오는 날이나, 비가 그친 직후나, 안개로 이슬이 맺힌 아침에는 꽃에 매달린 물방울을 부각시켜 보거나, 물방울의 반짝임을 포인트로 설정하거나, 물방울에 반영된 싱그러운 꽃모습을 부각시켜 촬영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안개 낀 날에는 안개의 습기로 꽃잎에 물방울이 맺혀 생기가 넘쳐난다. 이때 꽃무리나 군락을 만나면 환상적인 분위기를 담을 수 있다. 클로즈업보다 광각렌즈로 꽃에 최대한 접근하여 꽃을 강조하면서도 안개를 살려주는 구도로 촬영하면 뽀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신비스런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기본노출보다 노출을 조금 더해야 안개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바람이 셀 때는 슬로셔터(장 노출)로 바람이 부는 느낌을 살려주면 화면가득 바람의 독특한 움직임을 그려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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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2.8, 셔터 1/2000, IOS 400, 촬영 불갑사)  

 

배경과 부제 활용하기.

배경이 어떤 가에 따라 꽃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배경은 꽃에서 멀수록, 단순할수록, 색상대비가 클수록 효과적이다.

꽃에서 멀리 떨어진 배경, 깨끗하고 심플한 배경, 꽃 색과 대비되는 연한 색상의 배경은 꽃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밝은 배경을 두고 약간 그늘진 곳에 홀로 떨어져 나온 꽃은 부드러운 질감을 보여주면서 배경에 빛이 들어간 환상적인 사진을 만들어준다. 

하얀 꽃은 어두운 배경, 붉은 꽃은 조금 밝은 배경이 유리하다.

 

꽃을 위에서 촬영하면, 그늘지고 복잡한 지면 때문에 배경이 어둡고 산만해지므로, 되도록이면 자세를 낮춰 촬영하는 것이 배경처리에 유리하다. 주변보다 낮은 곳에 있는 꽃은 뒤 배경이 가까워 아웃포커스가 어렵지만, 높은 곳에 있는 꽃은 배경이 상대적으로 멀어 아웃포커스 처리가 쉽다.

 

그리고 꽃 촬영에 나비나 벌, 물방울, 계곡, 폭포 등과 같은 여러 부제를 만난다. 꽃만 있으면 밋밋하지만, 꽃과 자연스럽게 조화된 부제가 화면을 구성해주면 더욱 생동감 넘치는 꽃 사진이 생성된다.

 

고고함을 자랑하며 피어나는 매화가 하얀 눈을 만나거나, 수줍은 자태를 보여주는 봄꽃이 파릇파릇하게 피어나는 새싹을 만나면 더욱 약동하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코스모스, 국화를 배경으로 깊고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넉넉히 담으면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 멋진 사진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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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98mm, 조리개 F16, 셔터 1/500, IOS 200, 촬영 하늘공원)

깊고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국화, 코스모스를 프레임에 담으면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 멋진 사진이 만들어진다. 여백의 미를 지향하여 배경을 조금 넉넉하게 잡아주면 보다 감성적인 사진이 만들어진다.

 

분리기법 활용하기.

꽃 촬영에 초점, 배경, 색상분리라는 3분리기법을 즐겨 활용한다.

초점분리 주제인 꽃에 초점 포인트를 두고, , 아웃포커스를 동시에 활용하는 기법이다. 전경의 풀이나 다른 꽃들이 주제인 꽃을 가리지 않는 위치에서, 조리개를 개방하고, 초점을 날려 촬영하면 아련한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화면배치가 어렵지만 성공하면 만족할만한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아 전문가들도 많이 활용한다. 꽃의 중요한 부분들을 같은 초점선상에 평행되게 놓고 촬영하면 전체화면의 선명도도 높아진다.

 

배경분리 꽃과 배경의 밝기차이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꽃보다 조금 어두운 심플한 배경이 유리하다. 스폿으로 꽃잎에 노출을 측광해야 배경분리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색상분리 꽃과 주변의 배경이 상이한 색상대비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꽃과 배경이 색상대비를 이룰 때, 특히 보색대비의 연한 배경일 때는 구도만 잘 잡아도 좋은 사진이 쉽게 만들어진다. 색채가 풍부한 꽃과 차분하고 연한 색조의 배경이 만나면 아주 생동하는 느낌의 꽃 사진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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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3.2, 셔터 1/1000, IOS 100, 촬영 영광군)

촬영에 초점, 배경, 색상분리라는 3분리기법을 즐겨 활용한다. 초점은 개방할수록, 배경은 멀수록, 단순할수록, 색상대비는 클수록 효과적이다.

 

군락 촬영하기.

군락이나 무리지어 있는 화려한 색상의 꽃들을 보면 누구라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꽃송이가 뚜렷하여 한 송이만 떼어놓아도 예쁜 꽃이면 가까이서 포인트가 부각되게 촬영하고, 여러 송이가 함께 모여서 빚어내는 군락이 멋진 꽃이면, 멀리서 꽃무리를 하나의 풍경으로 담아내는 것이 좋다.

 

군락촬영에서는 화면에 꽃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구성미를 살려 풍성하게 보이게끔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즉 군락전체를 화면에 담으려 하지 말고, 풍성한 부분을 중심으로 주위를 잘라 구성하는 것이 더 꽉 차게 보인다. 앞쪽에 공간이 생기면 허전하므로 비중이 큰 꽃을 앞쪽에 넣으면 유리하다. 모양이나 색이 반복되는 패턴을 활용하면 사진에 흥미를 줄 수 있다.

 

군락촬영은 초점심도를 깊게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색이 아름답고 화사한 꽃은 조리개를 개방해 배경 꽃을 아웃포커스로 분리시켜 촬영하면 색다른 느낌의 사진을 보여준다.

즉 팬 포커스로 화면전체의 멋진 풍경을 모두 선명하게 살려주거나, 조리개를 개방해 배경 꽃을 흐리게 처리하여 가까운 꽃만 또렷하게 하여 꽃의 존재감과 특성을 강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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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300mm, 조리개 F5.6, 셔터 1/1000, IOS 200, 촬영 드림파크)

군락촬영은 초점심도를 깊게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색이 아름답고 화사한 꽃은 조리개를 개방해 배경 꽃을 흐리게 처리하여, 가까운 꽃을 또렷하게 하여 꽃의 존재감과 특성을 강조할 수도 있다.

 

구도에 따른 화면의 변화.

꽃 사진에 광선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화면에 꽃을 배치하는 작업이다.

사진은 주제, 주제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부제, 주제를 부각시켜 돋보이게 만드는 배경으로 구성된다.

 

구도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 화면 형태나 모양, 색깔, 위치 등의 요소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짜임새 있게 화면에 배치하는 여러 작업을 말한다.

 

주제와 부제, 배경을 화면에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 주제로 시선을 유도하거나 산만하게 만들고, 주제를 돋보이게 만들거나 화면의 균형을 깨뜨려 불안정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부제의 수와 양은 사진인상에 큰 변화를 주므로 가능한 한 단순하게 선택하고, 배경도 심플한 곳으로 두고, 색채배합과 명암도 잘 안배해야 꽃 사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꽃이 아름다운 까닭은 꽃송이 하나만의 역할은 아니다. 주변의 풀이나 다른 꽃, 하늘과 낙엽 등을 두루 살펴서 얼마만큼을 화면에 분할하여 담을지 결정하고, 형태와 모양, 색상과 위치를 생각해 조화로운 관점을 찾아 배치한다.

 

덧붙여 화면구성에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단순히 화면에 배치하는 꽃의 위치선정과 화면분할만이 아니라, 꽃을 대하는 느낌과 의도 등의 모든 형태가 사진에 녹아나야 사진의 완성도가 높아진다.

 

또한 모든 꽃들은 나름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꽃의 특성을 잘 살려야 제대로 된 꽃 사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꽃이 보여주는 생태적인 모습을 미적으로 표현하는 것만 아니라, 꽃의 감성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나름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개체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화면배치에 따른 구도변화.

꽃을 화면에 배치하는 작업에 여러 가지 구도가 활용되고 있다.

어떤 구도로 배치하는가에 따라서 느끼는 분위기가 다양하게 달라진다.

 

화면을 가로세로로 삼등분하여 생긴 4개의 교차점에 주제와 부제를 배치하는 삼분할 구도는 시선집중을 유도할 때 많이 이용하는 구도다.

 

구성미를 강조하고 싶을 때 선택되는 바둑판 구도는 여러 송이의 꽃을 한꺼번에 담을 경우나 군락촬영에 유리한 구도다.

 

화면의 절반을 분할하는 대칭 구도는 화면분할이 불안정해 단절된 느낌이나 불안정한 느낌을 주기 쉽다. 반영촬영을 비롯한 특별한 메시지 전달이나 서로 다른 느낌을 전달해야 할 경우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화면을 수평으로 나란히 구분하여 분할하는 평행선 구도는 안정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유리한 구도다.

 

화면을 대각선으로 선을 그어 소재를 배치하는 대각선 구도는 단순한 소재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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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52mm, 조리개 F4, 셔터 1/250, IOS 400, 촬영 대구)

따스한 기온과 비에 힘입어 복수초가 바위틈에서 싱싱하게 피어나고 있다. 대각선구도는 대각선으로 선을 그어 소제를 배치하는 구도로 단순한 소재를 변화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꽃의 숫자는 짝수보다 홀수로 선택하는 편이 화면의 리듬감을 살리는데 유리하다.

 

배경처리에 따른 구도변화.

초점과 조리개를 이용한 심도대비, 노출차를 이용한 명암대비, 색상차를 이용한 보색대비를 적절히 활용하는 구도로 주제와 배경을 처리해 주면 주제를 쉽게 강조할 수 있다.

 

팬 포커스, 아웃포커스 같은 조리개 심도를 이용한 심도대비 구도는 주제와 배경의 초점에 따른 심도차를 이용하여 주제를 강조한다.

주제가 되는 꽃과 배경이 되는 꽃들이 모두 선명하게 화면에 들어오게 하는 팬 포커스는 어지러운 사진이 되기 쉽다. 아웃포커스는 조리개를 개방하여 배경을 날려 주제인 꽃과 배경을 확연히 분리하여 주제를 강조한다.

 

노출차를 이용한 명암대비 구도는 밝은 계열의 꽃에 어두운 계열의 배경 꽃이나 배경을 놓고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하얀색의 꽃을 그늘진 숲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꽃이 더 돋보이게 되는 것과 같은 경우다. 꽃과 배경의 노출차가 없으면 밋밋한 사진이 되기 쉬우므로 꽃보다 어두운 배경선택이 관건이다. 꽃과 배경의 노출차가 심한 경우에는 꽃에 노출을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색상대비 구도를 적절히 활용하여 꽃에 어울리는 배경색만 잘 선택해도 꽃을 훨씬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 꽃과 주변의 배경색이 상이한 보색대비를 이루고 있으면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촬영앵글에 따른 구도변화.

꽃의 어느 부분이 나를 감동시켰는지, 어떤 위치에 어떤 각도로 촬영해야 그 부분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되는지를 정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꽃의 내면을 잘 묘사하려면 풍부한 감수성으로 꽃을 관찰하고, 표현하고 싶은 요소를 재빨리 파악하여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멀리서 봐야 예쁜 꽃이 있고, 가까이서 찍어야 예쁜 꽃이 있다. 앞모습이 예쁜 꽃이 있는가 하면 옆모습이 예쁜 꽃이 있다. 꽃송이 하나만 따로 떼어놓는 것이 예쁜 꽃이 있고, 몇 걸음 뒤에서 그 화사한 꽃무리를 촬영하는 것이 예쁜 꽃도 있다.

그러므로 무조건 셔터를 누르지 말고 어떻게 찍어야 더 아름다울지 이리저리 꼼꼼히 살펴봐야 더 멋진 위치와 각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처럼 앵글을 조금만 바꿔도 새롭고 재미난 꽃의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꽃을 내려다보는 하이앵글은 꽃 주변의 잡다한 것들이 화면에 포함되어 설명적인 사진이 되기 쉽다. 하이앵글은 꽃의 주변이 화면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꽃을 화면에 가득 채울 경우나 꽃을 크게 찍을 때 유리하다. 꽃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눈높이앵글은 우리가 평소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꽃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신선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낮은 위치에서 꽃을 올려다보며 촬영하는 로우 앵글에서는 피사체의 긴장되고 다이내믹한 느낌을 쉽게 표현해준다. 작은 한 송이 꽃이라도 로우앵글에서는 긴장된 사진을 만들 수 있고,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참신하고 단순한 사진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때 가로로 찍을 것인가 세로로 찍을 것인가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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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초점거리 100mm, 조리개 F5.6, 셔터 1/250, IOS 100, 촬영 대구)

초점분리는 주제인 꽃에 초점 포인트를 두고, 전경의 풀이나 다른 꽃들이 주제인 꽃을 가리지 않는 위치에서, 조리개를 개방하고, , 아웃포커스로 전경과 배경을 날려 촬영하면 아련한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안정감과 균형감을 주는 구도.

구도의 기본요소는 안정감과 균형감에 있다.

안정과 균형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평수직 잡기다.

화면을 상하좌우로 분리시키는 수평선이나 수직선이 포함되는 경우 수평, 수직이 틀어지면 아주 불안한 사진이 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의도적으로 기울여 긴장된 화면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사선구도를 통해 동감을 만들거나 아니면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을 만들기 위해서다.

 

삼각형구도는 역삼각형 구도보다 안정감이 좋은 것과 같이 무게중심에 따른 소재배치도 안정감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화면에 꽃의 어느 부위를 어떻게 잘라 배치할 것인가에 따라 사진의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꽃의 경우에도 형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꽃만 달랑 잘라 크게 배치하는 것은 매우 불안한 느낌을 던져준다.

적당한 위치에서 자르고 잎과 꽃을 적절히 배치하면 좀 더 조화되고 균형감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하지만 사람은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의 감성과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므로 안정과 균형감은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간의 감성에도 일반론이 있으므로, 이런 것들은 잘 이용하면 또 다른 관점의 분위기 있는 꽃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촬영 포인트.

1. 야생화를 찍다보면 자연훼손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경우가 많다.

꽃은 가장 자연스러울 때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므로 가능한 한 꾸미거나 바꾸지 않은 있는 그대로 찍고, 꽃 주위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 

2. 일반적으로 꽃 사진을 후 보정하면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밝기보정 정도의 최소한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3. 휴대폰은 휴대가 간편하고 매크로기능이 지원되기 때문에 꽃 촬영에 아주 편리하다. 주의 점은 휴대폰은 흔들림에 민감하기 때문에 손 떨림 방지를 위한 안정된 촬영자세가 중요하다.

안쪽 셀카 렌즈보다 바깥쪽 렌즈 화질이 좋으므로 감안하면 유리하다.

(김창율 전문기자/yul297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