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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가 추천하는 군산의 숨은 명소

기사입력 [2018-11-13 15:17]

배우 문소리가 추천하는 군산의 숨은 명소

배우 문소리가 푹 빠진 신비롭고도 따뜻한 정취를 품은 군산의 명소를 소개한다.

우선,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의 두 주인공 윤영(박해일)과 송현(문소리)가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떠난 즉흥 군산 여행에서 우연히 묵게 되는 일본풍의 민박집이 있다.
갈팡질팡하는 윤영과 송현, 그리고 민박집 사장(정진영)과 자폐증을 앓는 그의 딸(박소담)까지 가세해 어긋나는 4각 관계가 펼쳐지는 공간이다. 마치 1930년대의 일본으로 시공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묘한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이 민박집은 적산가옥을 리모델링한 실제 운영되고 있는 게스트 하우스다. 영화 속에서는 사람을 가려 받는다는 소문으로 송현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이 민박집에 묵으며 색다른 시작을 꿈꿔보는 것도 하나의 여행 팁이 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일본식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절 동국사를 소개한다.
동국사의 마당에는 위안부 소녀의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고 알리기 위해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참사문(참회와 사죄의 글)이 적힌 비가 있다. 조동종 종무총장이 쓴 글로 조동종이 해외포교라는 명목으로 아시아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이다. 조동종은 일본 불교 종파 중 최대 종파이다. 이를 본 배우 문소리는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서 낱낱이 쓰고 종교인으로서 반성한다는 글이 적혀있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작지만, 굉장히 인상적인 절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군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촬영 명소가 있다. 바로,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촬영지인 초원 사진관이다.
지난 9일(금) 관객과의 대화(GV) 자리에서 배우 문소리가 “사진관 앞에는 심은하 씨의 전신상이 세워져 있는데, 매일 아침 촬영장 가는 길에 심은하 선배님께 인사를 드렸다”가 말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초원 사진관 맞은편은 허진호 감독이 무척 좋아하는 소고기 뭇국 집이 있는데, 촬영 당시, 직접 군산에 내려와 함께 소고기 뭇국을 먹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이 남은 철길 마을이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장면이 있는데, 윤영이 철길에 누운 장면이 나온다. 철길에 누워 사색에 잠겨보는 이색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배우 문소리는 군산호수 둘레길을 추천했다. 배우 박해일과 함께 촬영이 쉬는 날 한 번 함께 말없이 두 시간이 넘도록 쭉 걸어보았다고 하는데, 호수를 따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길들이 남아있어 혼자 두 번 더 가볼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던 산책로라고 전했다. (김혜숙 기자/news@isportskorea.com 사진_트리플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