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라이프  > 
[한국의 기암] 사자후에 놀란 거북이

기사입력 [2018-08-30 17:14]

20180830171229437.jpg

 

설악산 봉정암으로 가는 등산로에는 일명 사자바위가 있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다 능선에 다다를 즈음 위를 쳐다보면 마치 사자가 우렁차게 부르짖는 사자후 형상의 바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자 머리부분만 보여 능선에 올라 바위쪽으로 가면 온전한 모습을 볼수 있을 것으로 여겨 대부분 바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사자모양은 언데간데 없어 사자바위를 찾느라 주변을 두리번거리지만 도통 보이지 않는다. 바로 앞에 있는 평범한 바위가 등산로에서 바라본 사자바위이지만 전혀 다른 모양이니 헷갈릴 수밖에. 뒤늦게 알고 실망하지만 대신 탁트인 전망이 위로한다.

  

2018-08-30 16.49.16.jpg

능선에 올라 바위쪽으로 가서 본 사자바위. 사자형상은 온데간데 없다. 

 

2018-08-30 16.48.41.jpg

2018-08-30 16.50.26.jpg

등산로쪽 사자바위 아래쪽 바위에 마치 거북이 두마리가 몸을 숨기고 사자의 행동을 살피는 듯한 모양이 있다.

  

그런데 사자가 울부짖는 모습이 보이는 지점의 주변 바위도 심상치않다. 거북이 두 마리가 사자의 등장에 놀라 급히 몸을 숨기고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다. 선사시대 암각화처럼 여겨질 정도로 인공적인 느낌이 들 만큼 사실적이다.

  

사자후를 하는 형상의 사자머리 형상의 바위와 그 아래 사자의 울부짖음에 놀라 몸을 숨기며 사자 눈치를 보고 있는 거북이... 마치 한편의 그림을 보는 듯한 특이한 기암이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