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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과 `결초보은`의 수크령이 펼치는 가을향연

기사입력 [2017-09-15 23:09]

가을이 깊어가기 시작하면서 공원이나 들녘에 벼이삭 모양의 강아지풀과 수크령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강아지풀은 꽃이 강아지 꼬리 모양과 비슷해 강아지풀이라 불리는데 소위 5060세대들은 어릴적 이꽃을 꺾어 친구들 목을 간지럽힌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 강아지풀꽃과 비슷한 것이 많다. 특히 금강아지풀은 모양이 거의 비슷하지만 이삭의 털 색깔이 연두색인 강아지풀과 달리 황금빛을 띠며 이삭이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 밑으로 쳐지는 강아지풀과 달리 꼿꼿하게 서 있다. 

 

같은 벼과의 수크령 또한 강아지풀로 오해받는 풀이다. 강아지풀은 약지나 중지손가락 크기인데 반해 수크령은 강아지풀보다 5~10배 정도로  크고 이삭도 꼿꼿하게 서 있다. 이삭은 처음 연두색이었다가 익으면 붉을 빛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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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이삭모양의 꽃이 자라면서 밑으로 쳐진다. 익으면 이삭의 털이 녹색 또는 자색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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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크령. 강아지풀보다 훨씬 크고 이삭모양의 꽃이 거의 꼿꼿하게 서 있다.

 

수크령은 강아지풀처럼 흔한 풀이다. 서울 청계천, 남산공원가는 길에도 많이 볼수 있는데 강아지풀보다 크기가 커 외래종 강아지풀로 오해받기도 한다. 

특히 수크령은 줄기가 질긴 탓에 옛날 시골의 장난꾸러기들이 양쪽 수크령을 묶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게 장난친 풀이기도 하다.

중국 고사중 풀을 동여매어 적군의 말들이 걸려 넘어지게해 은혜를 갚는다는 ‘결초보은(結草報恩)’이 이 수크령에서 유래됐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