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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암] 겨울에만 존재감 드러내는 이색바위들

기사입력 [2019-02-09 17:14]

겨울산은 다른 계절에 볼수 없는 바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잎이 무성한 나무들에 가려져 있던 바위들이 제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망 좋은 높은 곳에 올라야 볼 수 있는 기암들을 등산로변에서도 만날 수 있어 산행의 재미가 더해진다. 곧 봄이 되어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질 바위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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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오세암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걷다 깜짝 놀라는 이들도 있다. 커브길을 돌아서자 마자 마치 짐승의 머리처럼 툭 뒤어나온 바위가 앞에 버티고 있기 때문. 주변에 수목들이 우거져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던 것이 겨울이면 산짐승 형상이 또렷하게 드러난다.

날이 좀 어둑할 때 혼자 지나는 산행객이라라면 오금이 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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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끝에 작은 바위들이 탑처럼 쌓아져 마치 코끼리 코처럼 요상하게 생겼다. 나무에 잎이 없는데도 나뭇가지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작정하고 바라보지 않으면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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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맘모스가 직벽의 벽을 뚫고 나오는 듯한 모양이다. 코끼리의 얼굴부위를 정교하게 양각해 놓은 조각상 같기도 하다. 바위가 검은탓에 그늘이 지면 형상이 보이지않는 것도 특징. 주변에 파릇파릇 풀들이 자라나도 모습을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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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옆모습이 겹쳐 보이는 이 바위는 설악산 봉정암 아래 고개길을 오를때 몇 번이고 눈이 갔던 바위다. “이전에는 저런 바위가 없었는데…”라고 고개를 꺄우뚱거리며.

어찌보면 짐승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두 사람이 옆으로 나란히 서서 먼 산을 바라보는 모습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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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새 한 마리가 졸고 있는듯. 북한산 심천사 계곡초입에 있는 바위. 눈이 살짝 내린 탓에 바위가 살아있는 새처럼 변했다. 마치 병에 걸린 병아리모양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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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사 계곡 초입 등산로 변의 이 바위는 날카로운 매부리처럼 생겼다. 평소에는 나뭇잎과 가지에 가려져 바위의 일부분만 시야에 들어오지만 낙엽이 모두 떨어지면 이처럼 한눈에 매부리임을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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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는 마치 숲속에 새가 납작 엎드려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은 들짐승처럼 보이기도 한다. 겨울이면 멀리서도 보이는 바위지만 봄이 되어 잎이 돋아나면 이내 모습을 감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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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을 지날 때 등산로 안쪽에 무언가 보여 멈칫하며 바라봤던 바위다. 마치 고릴라가 등을 돌리고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평범한 바위지만 혼자 산행을 하거나 일행과 떨어져 걸어갈 때 이같은 형상들이 자주 나오면 자신도 모르게 머리카락이 쭈뼛해지고 위축되기도 한다. 물론 이 바위도 나뭇잎이 자라는 봄부터는 산행객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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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중봉으로 오르는 눈덮힌 능선 저 편에 강아지가 고개만 빼꼼히 내민 듯한 형상의 검은바위가 있어 자꾸만 시선이 가게된다. 사람이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형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잡풀이 무성한 지역이라 잘 보이지 않던 바위가 잡풀이 죽고 눈까지 내리면서 멀리서도 또렷하게 보일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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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길 창의문에서 인왕산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왼쪽 산기슭 소나무숲 사이에 하얀 바위가 눈길을 끈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바위지만 왼쪽 끝부분을 자세히 보면 사람얼굴 형상을 하고 있다. 입과 코, 눈썹 등 이목구비가 뚜렷한데 얼핏 스핑크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바위도 주변에 잡목들이 우거져 줄기나 잎이 바위를 살짝만 가려도 얼굴 형상은 사라진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