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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성에 갇히다… 단풍 절정맞은 남한산성

기사입력 [2018-10-2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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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 가을이 갇혔다. 성에 갇혀 오도가도 못한 가을은 따가운 가을햇살에 더욱 붉어져 그 붉은 기운이 성 밖으로 넘쳐흐른다. 성 안과 성 밖이 온통 붉은빛이다. 마치 군데군데 산불이 난 듯 단풍 불놀이가 한창이다.

 

남한산성은 조선 제16대왕 인조때 발생한 병자호란(1636.12.15~1637.1.30) 당시 10배나 많은 청나라 대군에 맞서 45일간 항쟁을 펼친 역사의 현장이다. 8km 성곾길 곳곳에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기위해 목숨을 던진 병사들의 처절한 애국심이 배어있다. 그래서 남한산성의 가을이 더 붉게 느껴지는 이유다.

 

일부 성곽에 보수공사가 한창이지만 걷기엔 큰 부담이 없다. 성곽길을 완주하는데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대부분 평이한 길이지만 퇴촌 방면 동문 주변 성곽길은 제법 급경사여서 가장 힘들어 하는 구간이다.

우회로도 잘 되어있다. 가파른 계단식의 성곽길이 힘들다면 바로 옆 평이한 우회로를 걷으면 된다. 성곽길은 제법 산행하는 맛이 나고 우회로는 산책길이다. 성 밖에도 길이 나 있는데 곳곳에 성 안팎으로 오갈수 있는 암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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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는 동, 서, 남, 북 등 모두 4개의 성문이 있다. 342번 도로가 남문과 동문을 지나는데, 성곽길 걷기 시작 지점으로 남문을 가장 애용하고 있다.

산성내 최고의 볼거리로는 군사지휘소인 '수어장대(守禦將臺)'를 꼽을 수 있다. 인조 2년(1624) 남한산성 축조 때 동서남북에 각 1개씩 모두 4개의 장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수어장대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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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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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에 둘러싸인 장경사. 남한산성에는 동문쪽에 망경사와 장경사 등 두곳의 사찰이 있다.

  

남한산성의 가을이 성밖으로 빠져나가면 그 자리를 낙엽들이 대신한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옛스런 산성은 또다른 계절의 정취를 안겨준다.

한편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산성내 주차장 주차요금이 11월 1일부터 인상된다. 승용차 기준 하루 1천원하던 요금이 이날부터 평일 3천원, 주말 5천원으로 대폭 인상된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