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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에게 구박받던 고마리! 아름다운 꽃으로 사랑받다!

기사입력 [2018-09-28 12:39]

요즘 개울이나 들판 등 습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이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보잘것 없어 누구도 쳐다보지 않던 그 잡풀에 자그마한 이쁜 꽃들이 피어 눈길을 끈다. 꽃이 너무 작아 가까이 다가서야 꽃의 존재를 알수 있을 정도다. 

 

연분홍빛 또는 하얀색의 작은 꽃들이 뭉쳐피어있는 모습이 몹시 앙증맞다. 10~20개의 작은 꽃들이 활짝 필때면, 멀리서보면 보잘것 없지만 가까이 갈수록 아름다운 우리꽃의 진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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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라는 꽃이다. 들판이나 냇가 등에 어디서든 쉽게 볼수 있는 고마리는 이름에 대한 유래가 재미있다. 번식력이 왕성해 너무 과하게 자라다보니 “이제 고만자라라”고 해 고마리가됐다고 전해진다. 또, 논과 논 사이 작은 도랑에 자라던 풀이 논으로까지 옮겨와 무성하게 번식하는 바람에 농부들이 제발 그만 나오라며 "고만! 고만!" 이라고 외치며 뽑던 풀이라고 해 ‘고만’이라 불리다 고마리가 됐다고도 한다.

  

‘고만자라라’며 구박받던 것과 달리 고마워하는 마음이 담긴 이름의 유래도 있다.

고마리는 옛날엔 주로 도랑에 많이 자랐는데, 도랑을 고랑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고랑에 많이 자라는 풀이라고 해 ‘고만’에서 고마리가 됐다는 설도 있다. 특히 고마리는 수질정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더러운 도랑이나 냇가의 물을 깨끗하게 정화해주는 ‘고마운 이(풀)’이라고 해 고마리가 됐다고도 한다.  

 

고마리의 또다른 이름은 돼지풀이다. 돼지들이 잘 먹어 돼지 간식거리로 자주 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10~20개의 작은 꽃들이 뭉쳐 하나의 꽃을 이룬 고마리에는 지극히 서민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밟히고 뽑혀도 꿋꿋히 자라는 강한 생명력에서 서민의 애환을 읽을수 있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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