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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부니 꼬리겨우살이도 ‘찬바람’

기사입력 [2017-12-04 16:33]

 

산행을 하다보면 등산로 주변 나무의 높은 가지에 마치 까치집처럼 뭉쳐져 자라고 있는 겨우살이들을 볼수 있다.

 

나뭇잎이 무성할때는 잎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잎이 떨어지면 윤곽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요즘이 딱 그 시기로, 나뭇잎에 가려져 있던 겨우살이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산속 높은 나무에 올라가 아슬아슬 곡예하듯 겨우살이를 채취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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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는 참나무류나 자작나무, 밤나무 등의 줄기와 가지에 붙어서 나무의 수액을 먹고 자라는 기생식물이다. 나무에는 해가 되지만 우리에겐 약용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꽃은 4월에 피고 열매는 8~10월에 성숙해지기 시작하는데 열매가 익을 때부터 채취할수 있다.

 

한방에서는 겨우살이를 치통, 요통, 동맥경화, 고혈압, 신경통 등의 처방에 사용하는데, 기생하는 나무에 따라 약효가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특히 참나무 겨우살이는 항암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우살이는 독성이 없어 일반인들도 쉽게 차로 다려 마시거나 술로 담궈 먹을수 있다.  

 

지금은 잎이 있는 일반 겨우살이 보다 잎이 다 떨어진 꼬리겨우살이가 약초꾼들의 타깃이다.

겨우살이 유사종으로 분류되는 꼬리겨우살이는 초겨울이 되면 잎이 모두 떨어지고 이어 열매도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약효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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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겨우살이. 일반 겨우살이에 비해 초겨울이면 잎이 모두 떨어지고 노란 열매만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일반 겨우살이와 꼬리겨우살이는 초겨울엔 잎의 유무로 구분할수 있으며 미슬토라 불리는 열매로도 구분된다.

일반 겨우살이 열매는 미색이나 연두색을 띄는 반면 꼬리겨우살이 열매는 노란색이다. 때문에 잎이 모두 떨어진 꼬리겨우살이에 줄줄이 사탕처럼 매달려 있는 노란 열매들은 멀리서 바라보면 영롱하고 아름답다.  

 

한 나무에 일반 겨우살이와 꼬리겨우살이가 함께 군락을 이루는 경우도 있지만 꼬리겨우살이는 희귀한데다 약효도 일반 겨우살이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져 약초꾼들이 표적이 되면서 초겨울 찬바람과 함께 수난기를 맞고 있다. (김민 기자/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