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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암] 문경 용추폭포⦁설악 쌍용폭포 하트(♡)

기사입력 [2017-11-07 19:47]

하트 모양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자연이 만든 하트 형상이라면 더욱 신비롭다. 그래서 호주와 뉴칼레도니아의 하트모양 산호초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자연이 빚은 하트 모양이 더러 있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대야산(931m) 자락의 용추폭포에 있는 하트 모양의 소(沼).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에 걸쳐있는 대야산은 암봉과 기이한 기암괴석이 많은 산으로 유명한데 용추계곡(문경시 가은읍)에 또하나의 기암인 용추폭포를 만들었다.

 

2단으로 된 폭포의 높이는 낮지만 억겁의 세월동안 떨어진 폭포수가 바닥에 하트(♡) 모양의 소를 만들어놓았다.

이름하여 '용하트'로 불리는 이곳에는 암수 두 마리 용에 얽힌 사랑의 전설이 담겨있다. 하트모양의 소는 용 커플이 사랑을 나누던 장소로, 승천의 때가 되자 용틀임을 하며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하트 모양 좌우에는 용틀임을 한 비늘모양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용추폭포 하트.JPG

용추폭포의 하트모양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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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승천하기위해 용틀임을 하면서 남겼다는 비늘형상 무늬가 하트 모양의 소를 가로지르고 있다.

 

사본 -용추계곡 하트옆 용 알집.jpg

용알 보관소? 암수 용이 사랑의 결실로 낳은 알을 보관했다는 웅덩이. 

 

용이 승천하기위해 꼭 필요한 조건중 하나가 물이다. 용추폭포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른적이 없을정도로 수량이 풍부해 두 마리 용이 동시에 승천할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연유에서인지 옛날 가뭄이 극심할때엔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 비를 내려달라는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아무튼 암수 두 마리 용의 사랑의 보금자리였던 하트 모양의 소는 특히 커플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이곳에서 사랑의 맹세를 하면 변함없는 사랑이 이뤄진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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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수렴동계곡의 쌍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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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22m 높이로 여자의 치맛자락에 떨어지는듯해 여폭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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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폭포는 46m 높이로 대장부처럼 웅장하게 떨어진다고 하여 남폭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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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남폭 좌측 상단에 있는 하트 모양. 

 

문경 용추폭포처럼 뚜렷한 하트모양은 아니지만, 설악산에도 하트모양이 있는 폭포가 있다.

설악산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가는 수렴동 계곡에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쌍용폭포가 있다. 흔히 쌍폭으로 불리는데 아찔한 높이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압권. Y자 모양의 폭포가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쌍용폭포로 불리게 됐다.

다소곳하게 물이 떨어지는 왼쪽 22m 높이의 폭포는 여폭(女瀑), 웅장하게 물이 떨어지는 오른쪽 46m 높이의 폭포는 남폭(男瀑)이라고 한다.

 

이처럼 남녀가 마주보고 있으니 사랑이 싹트이게 마련. 오른쪽 남폭 상단에 하트 모양의 무늬가 있는데, 마치 여폭을 향해 구애를 하는듯 하다. (김순근 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