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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암] 암자를 품은 바위 ‘연주대’ ‘도솔암’

기사입력 [2017-10-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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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달마산 도솔봉 아래 바위 사이에 마치 천연요새처럼 들어선 도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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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지른듯한 절벽위에 불당이 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연주대

 

보통 산속의 기암들을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에 비유한다. 그래서 기암주변을 인공적으로 장식하거나 구조물을 설치하는 행위에 대해선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인공적인 구조물로 인해 더 각광을 받는 경우도 있다. 관악산 연주대의 깎아지른듯한 암벽벼랑과 해남 달마산 도솔암을 둘러싼 기암괴석은 그 자체로도 장관인데 절터나 암자의 담장 및 축대 역할을 하며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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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정상 오른쪽 깎아지른 암봉위에 돌로 축대를 쌓아 불당을 조성한 연주대

 

관악산 연주대는 암벽봉우리를 평평하게 만들어 불당을 짓고 응진전(應眞殿)이라는 현판을 걸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연주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등 명소가 되었는데, 만약 불당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이 연주대는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기도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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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들이 담과 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도솔암

 

전남 해남 달마산(489m)은 기암괴석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 달마산 오른쪽 끝에 있는 도솔봉(421m) 아래 바위 사이 좁은 공간에 도솔암이 아슬하게 걸쳐 있다. 사방으로 둘러싸인 바위 틈새는 돌로 촘촘히 쌓아 올려 마치 난공불락의 천연요새를 연상케한다.
도솔암의 일부가 된 바위들은 도솔봉 주변의 수많은 기암중 일부에 불과했으나 도솔암을 품음으로써 해남 8경의 으뜸으로 꼽힐 정도가 됐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