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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 천남성의 치명적 유혹

기사입력 [2017-09-29 11:34]

천남성하면 북극성이나 북두칠성처럼 별자리를 떠올리겠지만 사실은 독초이름이다.

뿌리부분에 맹독이 있어 옛날에 사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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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성 열매. 

 

그런데 이 천남성이 가을을 맞아 탐스럽게 보이는 빨간 열매를 매달고 지나가는 산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빨간 열매가 마치 포도송이 모양이어서 맛보고 싶은 호기심을 가질만 하다. 그러나 절대 먹어선 안된다. 빨간 열매도 뿌리 못지않게 독성이 강해 씹을 경우 혀나 목구멍에 마비증세가 생겨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실제 작년 가을 경남 통영의 미륵산을 등반하던 50대 산행객이 천남성 열매를 씹어먹은후 안면마비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에 긴급 후송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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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천남성 꽃.

 

천남성의 꽃도 특이하다. 꽃잎 끝이 앞쪽으로 말려있어 마치 모자를 쓴 모양이라는 이들도 있지만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형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 뱀 머리 모양의 꽃과 뭔가 심상찮은 포스가 느껴지는 천남성 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하겠다. 

 

맹독성 식물이지만 약용으로도 사용된다. 중풍으로 인해 입이 다물어지는 증상과 입이 삐뚫어지는 구안와사 등의 치료에 요긴하게 사용됐지만 이것 역시 전문가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할정도로 위험한 맹독성 식물이다.  

 

가을이면 산속 깊은곳에서 천남성이 포도송이처럼 탐스런 빨간 열매로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절대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겠다. 참고로 천남성의 꽃말중 ‘여인의 복수’라는 것도 있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