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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명물된 `연주대 고양이`

기사입력 [2017-12-26 15:01]

 

옛날 관악산 다람쥐가 널리 회자된 적이 있다. 관악산에 등산온 부녀자들을 상대로 돈뺐고 못쓸짓도 하는데 하도 산을 잘 타서 다람쥐라는 별명이 붙어 관악산 다람쥐가 된 것.

 

그런데 관악산에 언제부터인가 그 다람쥐 출몰소식이 사라지고 대신 관악산 고양이가 대신하고 있다. ‘관악산 다람쥐가 사람이라면 관악산 고양이는 진짜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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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정상인 연주대 바위에 20여마리 내외의 고양이가족이 터를 잡고 생활하고있다.

 

보통 산 정상 등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 공간에는 어김없이 다람쥐가 출몰하는데, 유독 관악산에는 고양이가 다람쥐를 대신하고 있다.

 

특히 정상인 연주대에는 10여년전 부터 고양이가 하나둘 출몰하더니 요즘은 식구가 10~20여마리로 부쩍 늘었다. 수가 많다보니 우르르 몰려 나와 있는 모습이 특이한 볼거리가 됐다.

이들은 연주대앞 정상바위와 군시설물의 철조망 사이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데 이 많은 고양이들이 추운 겨울에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고양이들은 스스로 먹이를 구하기보다 군인들이 주는 음식과 등산객들이 던져주는 음식이 주 생계수단인 듯 보인다.

629m 산 정상에서의 깜찍한 고양이떼의 출현에 등산객들은 신기해 하면서 너도나도 가져온 음식을 던져준다.

 

그러나 육식을 선호하는 고양이는 다람쥐나 새와 달리 아무거나 주는대로 받아먹지 않는다. 과일이나 과자 등은 냄새를 맡고 이내 고개를 돌린다. 그런데도 어미와 새끼들 모두 살이 토실토실한게 생계에 큰 어려움이 없는 듯.

가끔 특식도 제공된다고 한다. 25일 크리스마스에는 동물애호가로 보이는 한 산행객이 고양이 사료를 나눠져 고양이 가족들이 포식을 했는가 하며, 일부 등산객들은 일부러 고양이 입맛에 맞는 먹이들을 챙겨온다고 한다.

 

인근 봉우리인 국기봉에서도 10여마리의 고양이가 연주대 고양이처럼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등 관악산 다람쥐가 사라진 관악산에 관악산 고양이가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김민 기자/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