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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으슬렁거리던 마뉘골 고개의 변신

기사입력 [2017-11-28 15:38]

서울 우면산 북쪽 끝자락에 마뉘골이라는 고개가 있다.

고속터미널역에서 서초역쪽 조달청, 중앙도서관, 서초경찰서, 대법원으로 이어지는 고개다

강남 개발로 인해 대로가 뻥 뚫리면서 고개라기 보다 가벼운 오르막으로 느껴지는 곳이지만 옛날에는 숲이 우거지고 골도 깊어 상당히 으슥한 고개였던 모양이다. 산적떼가 출몰하고 호랑이도 으슬렁거렸다고 전해진다. 

 

마뉘골 고개 인근인 반포동 계곡 주변에는 강남 개발이 본격화 되기전까지 20여가구가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 그 인근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서래마을이 들어서 있다.  조선 인조가 이괄의 날을 피해 공주 공산성으로 피난가는 길에 서래마을이 들어선 곳 주변에서 음식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주변의 눈을 피하기 좋을 만큼 으슥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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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마뉘골 고개. 반포대로 공사로 단절된 고개위에 누에다리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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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뉘골 고개위 구름다리인 누에다리와 누에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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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마을쪽 몽마르뜨 공원길

 

지금은 반포대로 37번길의 대로여서 자동차 통행량이 많다. 그렇지만 고개를 넘어 이동하는 사람들의 통행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어서 밤이면 좀 으슥한 느낌이 들긴하다. 현재 중앙도서관입구 인근에 마뉘골 고개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반포대로로 단절된 마뉘골 고개를 지금은 누에다리가 잇고 있다. 서래마을쪽 몽마르뜨공원과 검찰청쪽 서리풀공원을  이어주는 구름다리인데다 밤에는 오색조명으로 장식되어 새로운 명소가 됐다. 

  

산적떼가 출몰하고 호랑이가 나타날 정도로 으슥했던 마뉘골 고개 주변은 큰 대로와 현대식 고층건물들로 인해 전혀 옛모습을 짐작하기조차 쉽지않을 정도로 상전벽해가 되었으며, 누에다리를 통해 많은 산책객들이 찾는 도심속 산책코스로 변했다. (김병현 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