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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면 더 돋보이는 탐스런 붉은 열매의 정체는?

기사입력 [2018-11-29 19:03]

찬바람에 낙엽마저 떨어지며 삭막한 겨울 모습이 드러나는 가운데 정체모를 붉은 열매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변 나무의 잎이 대부분 떨어진 탓에 더욱 붉은 자태가 돋보여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붉은 열매는 한겨울에도 달려있어 눈이 내려 열매에 쌓이게 되면 사진 작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작품이 된다.

 

꽃이 없는 겨울에 붉은 열매가 꽃처럼 탐스럽게 매달려 색다른 풍경을 안겨주는 이 나무는 마가목, 피라칸스, 남천나무중 하나다.

자신있게 하나를 지목하지 못하는 것은 셋 모두 열매와 나무 생김새가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마가목은 키가 크고 잎사귀도 특이해 구별되지만 피라칸스와 남천나무는 구별하기 쉽지않다. 한마디로 ‘갸가 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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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천나무. 잎이 좁고 가늘며 특히 잎 끝부분이 뽀족하다. 잎이 붉게 단풍이 들어있다면 남천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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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칸스. 잎이 작고 뭉퉁하다. 잎 사이에 가시가 있고 한겨울에도 푸른 잎이 생생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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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목. 잎의 폭이 좁고 길다. 잎 테두리를 따라 톱니바퀴 형상이 뚜렷하고 열매는 가지 끝에 달린다.

 

열매로 술도 담그는 마가목은 설악산 등 고산지대에 주로 살아 중부지방 이남쪽에선 보기 쉽지않다. 때문에 중부 이남 도시의 가로수나 정원수로 심어진 붉은 열매의 정체는 피라칸스 또는 남천나무다. 둘다 따뜻한 곳에서 자라 남부지방에서 가로수나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남쪽지방에서 발견되는 붉은 열매는 피라칸스나 남천나무다.

그런데 피라칸스는 추위에 강해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가로수로도 심고 있어 남천보다 더 자주 목격된다.

무엇보다 피라칸스는 겨울에도 잎이 푸른색 그대로인 반면 남천나무는 붉게 물들어 잎과 열매가 모두 붉은 것이 특징이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