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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암] 저무는 2018년이 아쉬운 욕지도 ‘개섬’

기사입력 [2018-11-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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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앞 개모양의 무인도. 일명 개섬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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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도로에서 가까운 마을뒷편에서 바라보면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 개를 닮은 섬인 지 분간하기 어렵다.

 

2018년 무술년 개띠해를 맞아 개와 관련된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애견프로의 시청률도 올라가는 등 개들이 인기를 구가한 한해였다.

이중 개를 닮은 바위 형상도 예외가 아니다. 개머리 형상을 닮은 북한산 삼천사계곡의 ‘개바위’도 산행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경남 통영시에서 남쪽 끝 부분에 위치한 욕지도에도 개를 닮은 일명 ‘개섬’이 있어 관심을 모았다.

이 개섬은 욕지도 일주도로에서 10여km 떨어져 있어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아 주민들조차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더구나 욕지도에는 펠리콘 모양을 닮은 펠리콘 바위 등 독특한 바위들이 많아 별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개띠해를 맞아 개섬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찾는 등 존재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개섬’은 마치 욕지도를 지키는듯 섬 앞쪽 바다 한가운데 턱하니 앉아 먼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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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삼천사계곡의 개머리 모양 바위.

 

무술년 개띠해를 맞아 연초 반짝 인기를 끌었던 이 개섬도 시간이 갈수록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해져 저무는 2018년의 씁쓸한 모습을 보는 듯 하다. 개무룩, 개물림, 개웃김 등 개띠해을 맞아 홍수처럼 쏟아진 개 관련 유행어의 하나처럼 ‘개무시’ 당하는 기분일까...

 

이처럼 2018년이 저물면 또 이전처럼 잊혀져 갈지 모를 자신의 처지를 아는 듯 욕지도 앞 개섬은 유난히 처량한 모습으로 지는 해를 맞이하고 있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