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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암] 인왕산 `기차바위`

기사입력 [2018-09-1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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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앙산 아래에서 바라본 기차바위.  아찔하면서도 웅장하다.

 

한양도성길 인왕산 구간은 기암이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도성길 백악산에서 자하문고개의 창의문으로 하산할 때 멀리 인왕산 구간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가파른 경사길을 구불구불 올라가는 성벽이 바위들과 어울려 장관이다. 특히 산 오른쪽 능선 상층부가 온통 넓은 암반이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바위는 창의문에서 자하문고개 도로를 건너 인왕산 구간으로 접어들면 능선의 하얀 암반부위가 더욱 또렷히 들어온다.

떨어지면 말 그대로 ‘최소 사망’일 정도로 가파른 바위 낭떠러지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람이 갈수 없을 것 같은 이 바위위로 사람들이 줄지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너무나 한가롭게..

 

저토록 가파른 바위 위로 어떻게 사람이 다닐까 하는 궁금증에 성벽을 따라 오르다보면 ‘기차바위’라고 적힌 이정표가 오른쪽을 가리킨다. 인왕산 구간을 올라오면서 바라본 그 아찔한 바위가 바로 기차바위다. ‘기차바위’라는 이름을 보니 좌우로 길게 뻗어있는 있는 모양새가 긴 기차처럼 느껴진다.

 

기차바위 정상에 다다르니 바위위로 등산로가 나 있다. 안전을 위해 바위에 양쪽으로 밧줄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길게 뻗은 길이 마치 기차처럼 보인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을 산아래에서 바라보면 마치 아찔한 바위 위를 걷는 것처럼 보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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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뻗은 바위위를 줄지어 가는 모습이 기차를 닮았다고해서 기차바위가 됐다.

 

서울 노원구, 경기 의정부와 남양주 시계에 있는 수락산에도 기차바위가 있다. 가파른 경사로 뻗어내려간 바위 위가 등산로여서 산행객들은 밧줄을 잡고 차례로 내려가기 때문에 이 모습이 마치 기차처럼 보여 기차바위가 됐다.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사람들은 기차바위에서 “칙칙폭폭~”을 외치며 하산하기도 한다.

 

이처럼 인왕산 기차바위도 너비 1m 정도의 밧줄길이 길게 뻗어 있고 이 곳을 산행객들이 줄지어 오고가는 모습이 마치 기차처럼 보인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면 바위가 기차처럼 길게 생긴 탓도 있지만 수락산 기차바위처럼 길게 줄지어 오가는 모습에서 ‘기차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진 듯 하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