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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 바다

기사입력 [2017-07-05 23:56]

내마음속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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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의 거친 파도에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활기차고 역동적이다.
       서해의 파도는 잔잔하고 고요하다.
       그러나 서해에도 하루 두어번 큰 파도가 친다.
       밀물과 썰물. 서서히 밀려와 가득채운뒤 또 한뼘한뼘 물러서며 비워버리는.
       물길이 바뀔때마다 바람이 느껴진다. 비움에도 채움에도 바람이 필요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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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음에도 밀물과 썰물이 있다.
       젊은 시절에는 썰물이 좋았다.
       괴롭고 힘든 일들이 많았기에 그날그날 썰물이 일어 말끔히 쓸어가 주기를...

       그러나 어느순간 바람이 바뀌었다. 밀물이 밀려들기를...
       힘든 세상사 마저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기에 이제 버리지말고 채워가야 하니까.
       차곡차곡 채워졌음에도 문득문득 가슴 한켠에 빈 공간들이 있음을 알았다.
       식어버린 열정, 미래에 대한 도전 등 어느 순간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들이 너무 많다.

       바다의 밀물은 정해진 시간에 오지만
       마음속 밀물은 언제 올지 알수 없다.
       언젠가 밀물이 밀려들겠지만 내가 간절히 원할 때 격하게 밀려들기를.

       김병현(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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