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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이 내린 듯…구절초 축제 잇따라

기사입력 [2018-10-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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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의 대명사로 불리는 들국화의 계절이다. 구절초,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을 통틀어 들국화라 부른다. 이중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구절초는 대규모 군락을 이뤄 관광명소로 인기를 끄는 곳도 많다.

 

구절초(九節草)의 이름 유래에 대해선 설이 분분하다. 다섯인 마디가 9월이 되면 아홉마디가 되기에, 또는 음력 9월에 꽃이 피어서, 9월 9일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기 때문 등 다양하다.

 

옛날 구절초는 마을 주변 들판에 쑥부쟁이와 뒤섞여 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두 꽃을 혼동했던 모양인데, 안도현 시인은 ‘무식한 놈’이라는 시를 통해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못하는 자신을 무식한 놈이라 규정하고 절교를 선언할 정도다.

그런데 실제로는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구별하기 쉽다. 쑥부쟁이 꽃은 보라색인데 반해 구절초는 초기에 약간 보랏빛을 띠긴 하지만 대체로 하얀색이어서 확연히 구별된다.

게다가 구절초 잎은 아주 작은데다 쑥처럼 생겨 일반 나뭇잎 형태의 쑥부쟁이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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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는 꽃이 흰색이고 잎이 쑥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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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구절초와 혼동하는 쑥부쟁이는 보라색꽃에 잎이 길고 톱니마디가 있다.

 

서늘한 가을기운에 구절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곳곳에서 구절초 축제가 열리고 있다.

 

전북 정읍시는 산내면 옥정호 주변에 12만㎡ 규모로 조성한 구절초테마공원을 가득메운 구절초들이 은은한 향을 내뿜기 시작함에 따라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정읍 구절초축제’를 개최한다. 소나무숲, 섬진강과 어우러진 구절초가 장관이다.

축제기간 동안 '솔숲 구절초와 함께하는 슬로투어'를 주제로한 공연과 구절초 체험, 야외 전시 등 6개 분야, 34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세종특별시 장군면에 위치한 사찰인 영평사 주변에도 구절초가 만발해 9월 29일부터 구절초 축제가 열리고 있다. 산사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곁들여진 축제는 10월 9일까지 이어진다.

 

경남 산청 필봉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 동의보감촌에도 구절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 동의보감촌에서는 9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산청 한방축제가 펼쳐지고 있는데, 축제기간동안 동의보감촌 뒤편 산자락 구절초 군락지의 구절초가 만발한다. 동의보감촌은 산자락을 이용한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고 산책로 주변 곳곳에 구절초가 심어져 있어 구절초 향에 취해 가을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전북 진안군 산약초타운에도 구절초가 대규모로 심어져 있다. 진안읍 마이산 북부에 위치한 이곳 6ha 규모의 공간에 150만본의 구절초가 일제히 만개하기 시작하면서 하얀 구절초들이 토끼 귀처럼 보이는 암마이봉, 숫마이봉과 어우러져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도 하얀 구절초가 마치 하얀 눈이 내린듯 흐드러지게 피어 구경꾼들이 몰리고 있다. 이곳 6만여㎡의 구릉지대가 온통 구절초로 뒤덮혀 있는데, 이곳 열고개 구절초농원측에서 구릉지대의 잡초와 잡목을 제거하고 구절초를 심어 명소로 만들었다. 작년부터 외부에 알려지면서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산책길을 조성, 10월초부터 무료 개방한다.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