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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맞아 윤장대 돌리며 소원을 빌어보자

기사입력 [2018-05-1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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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석가탄신일(22일)이 있는 달이라 사찰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일부 사찰에 기존 시설물과 다른 것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석등처럼 생긴 목각공예품처럼 보이는데 많은 이들이 무슨 용도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이것은 30여년 전부터 현대화되어 보급되기 시작한 윤장대(輪藏臺)다. 윤장대를 설치한 사찰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다. 

 

윤장대는 좌우로 길게 나온 손잡이를 잡고 돌리게 되어있는데, 연자방아 돌리듯 돌리면 경전을 읽는 효과가 있어 소원이 성취된다고 전해진다.

불교 경전이 어려워 읽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불교문화재다. 

 

옛날에는 많은 사찰에 이 윤장대가 있었으나 대부분 사라지고 경북 예천의 용문사에 원형이 잘 보존된 윤장대가 있어 보물 제684호로 지정돼 있다.

 

요즘 설치된 윤장대는 이 용문사 윤장대의 양식을 본떠 현대식으로 만든 것인데, 강화도 전등사, 석모도 보문사, 오대산 월정사, 논산 관촉사, 우이령 석굴암 등 사찰에서도 볼수 있다. 

 

윤장대는 실내에 설치하기도 하고 야외에 있는 것도 있다. 보통 야외에 설치되는 윤장대는

4~5m에 무게가 600㎏ 내외로 실내용보다 두배정도 규모가 크다. 

 

마치 석등처럼 생긴 윤장대는 겉으로 보면 화려하다. 800여개의 조각을 맞춰 완성한 꽃창살은 공예작품으로 느껴질 정도로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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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현대화된 윤장대는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족, 연인, 친구끼리 재미있게 돌리면서 불교문화를 체험할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윤장대가 설치된 사찰에는 윤장대의 의미 등을 담은 설명이 부족해 처음보는 이들은 용도를 몰라 어리둥절하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사찰내 시설물은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어 윤장대를 만지고 돌릴수 있다는 것을 아는 이도 드물다.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사찰을 방문할 때 석등처럼 생긴 윤장대를 발견하면 반갑게 다가가 연자방아 돌리듯 돌리며 기분좋은 소원을 빌어보자. (김순근 전문기자/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