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

덕유산 오수자굴, 땅에서 솟아오른 고드름 장관

기사입력 [2018-02-19 10:14]

2018-02-19 09.56.24.jpg

 

2018-02-19 09.57.43.jpg

덕유산 오수자굴속의 고드름들

 

덕유산 무주구천동 계곡 상류의 백련사 입구 왼쪽으로 향적봉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2.8km를 가다보면 오수자굴이라는 작은 굴이 있다. 길이가 긴 동굴이 아니라 바위속에 작은 공간이 생긴 것이다. 

 

어두컴컴한 굴속에는 겨울이면 수많은 고드름이 죽순처럼 솟아있어 장관이다. 모양도 제각각이어서 마치 얼음조각을 해놓은 것처럼 보인다.

 

입구에는 부서진 고드름 흔적들이 많이 있다. 굴속 고드름을 구경하기위해 들어간 등산객들의 발에 채여 부서진 것들이다.

 

일부에서는 거꾸로 자란 역고드름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굴속에서의 ‘역고드름’ 형태는  석회동굴의 종유석및 석순과 같은 원리로 생긴다.

때문에 일반적인 역고드름 현상과 다르다. 

 

석회동굴에서 고드름처럼 동굴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것을 종유석, 천장에서 떨어진 것이 바닥에서 굳어지면서 위로 솟아오른 모양을 석순이라고 한다. 

 

오수자굴의 거꾸로 자란 고드름은 석순과 같은 원리로 생겼다. 

즉 오수자굴의 바닥에서 솟아오는 고드름은 동굴 천장에서 흘러내린 물이 바닥에서 얼어붙어면서 위로 솟아오른 것이다.

 

2018-02-19 09.57.21.jpg

 

2018-02-19 09.56.59.jpg

오수자굴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바닥에서 얼어붙어면서 위로 자란 고드름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진안 마이산 등에서 겨울에 생기는 역고드름 현상은 위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솟아오른 고드름이다.

열전도율이 높은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긴 물은 기온이 내려가면 바닥부터 얼기 시작해 표면위에는 작은 숨구멍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

계속 바닥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해지면 내부의 얼지않은 물이 숨구멍을 통해 위로 빠져나와 얼면서 위로 커지는 역고드름이 된다. (김민 기자/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