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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에도 까악~, ‘까치의 섬’ 되가는 제주

기사입력 [2018-02-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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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까치가 없었는데...왜 이렇게 많지”

“제주에 까치가 없던적도 있었어요?”

제주도 다랑쉬오름을 오르는중 주변 나무위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까치들을 보고 60대 노인이 중얼대자 아들로 보이는 30대 남자가 의아한듯 물었다.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선 제주에 까마귀는 많지만 까치는 없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가 적지 않다.

 

제주도에는 1963년 이전까진 까치가 살지않았다.

1963년 조류관련단체에서 까치 8마리를 공수해 제주 수림지대에 방사했으나 적응을 하지 못해 개체수가 줄어들다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  

 

제주도가 돌, 바람, 여자가 많고 거지, 도둑, 담장이 없어 ‘3다(多)3무(無)’의 섬으로 알려져 있을때 까치가 없는 것을 더해 ‘3다4무’로 해야한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  

 

그런데 지금 제주에는 10만마리가 넘는 까치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까치는 오름과 들판, 바닷가는 물론 도심지역까지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신의 구역을 침범하는 제주 텃새들에 대해 떼로 공격을 가하는 등 심한 텃세를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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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제주로 공수된뒤 제주 텃새들에게 텃세를 부릴 정도로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까치.  

 

제주에 까치가 살기 시작한 것은 1989년부터.

한 신문사와 항공사가 공동으로 제주에 까치 보내기 사업을 실시하면서 50여마리의 까치를 항공기에 실어 제주에 방사했다.

1963년의 실패를 교훈삼아 해양적응훈련까지 완벽하게 마쳤다.  

 

까치가 길조로 알려져 있었기에 제주도민들도 처음엔 반겼다.

그러나 천적이 없는 제주에서 까치들은 급격히 개체수를 늘려갔다. 심지어 지금은 마라도까지 날아가 번식을 하고 있다.  

 

주택가 주변에 나무에 둥지를 틀거나 전봇대에 앉아 시끄럽게 울어대고, 수확기 감귤을 쪼아 농사를 망치거나 다른 조류의 알과 새끼 등을 잡아먹으면서 제주도 고유 생태계를 교란시킬 정도가 됐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은 2007년 제주까치를 ‘생태교란야생동물’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을 정도다. 그 당시엔 개체수가 5천마리도 채 안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은 10만 마리가 넘을 정도로 까치 천국이 되고 있으며 피해도 늘고 있다.

 

이처럼 육지에서 길조로 환영받는 까치가 제주에선 황소개구리나 배스처럼 재래종의 서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해로운 외래생물로 인식되고 있다.(김민 기자/news@isport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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