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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가 노다지된 장생도라지

기사입력 [2018-01-11 10:07]

 

보통 도라지는 3~4년 자라면 수명을 다해 죽는다. 일반 농가에서는 도라지를 1년 또는 3년마다 옮겨심어야 오래 살지만 10년을 넘기기 쉽지않다.

 

그런데 자연상태에서 20년이상 자란 도라지가 간혹 발견되며 요즘 약초꾼들 사이에 이같은 도라지를 캤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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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대 2개짜리 두뿌리와 싹대 1개짜리 한뿌리가 뒤엉켜 있는 장생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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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이상 된 장생도라지. 일반도라지에 비해 뿌리가 상당히 길다.

 

인삼 닮아가는 도라지.JPG

일반 도라지.

 

20년이상 땅속에서 자란 도라지를 장생도라지, 장생이 라고 부르며 산삼에 버금가는 보약으로 쳐준다. 장생도라지는 캘 때에도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히 다루는 등 산삼캐는 것과 같은 정성을 기울인다..

 

장생도라지는 비옥한 토지가 아닌 절벽 등 척박하기 그지없는 조건속에서 20년 이상을 살아가는 강한 생명력을 지녔다. 때문에 비탈진 바위틈이나 절벽 등에서 하수오를 찾다가 장생도라지를 발견하는 횡재를 하기도 한다. 도라지가 아니라 노다지인셈이다.

 

1939년에 나온 유행가중 ‘눈깔먼 노다지’라는 노래가 있다.

“노다지 노다지 금노다지/노다진지 도라진지 알 수가 없구나/나오라는 노다지 나오지 않고/도라지가 나오니 애물이로구나~”

 

당시 한국판 골드러시를 비꼬는 풍자적 내용의 노래인데, 강산이 몇 번씩 바뀐 지금 도라지도 애물이 아닌 노다지가 될수 있음을 장생도라지가 입증한 셈이다.

 

장생도라지는 자연에서만 나오는게 아니다. 요즘 일반 농가에서도 생산한다.

자연산 장생도라지의 생육환경 등에 착안한 재배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장생도라지는 귀하다. 3년마다 옮겨심기를 7번씩하여야 21년산 장생도라지가 탄생하는데, 옮겨심기 와중에 죽는 경우도 허다하다. (김민 기자/news@isportsko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