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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형제에 귀싸대기 맞은 귀때기청

기사입력 [2017-11-10 22:35]

설악산 대청봉에서 서쪽 끝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대청봉에 오른뒤 중청을 거쳐 한계령으로 하산할 때 이용하는 등산로다. 이 서북능선에 독특한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우뚝 솟아있으니 바로 귀때기청봉(157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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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청에서 바라본 귀때기청(오른쪽 봉우리). 뒷편 능선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가리봉, 그 옆에 주걱봉이 오똑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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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스대다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과 중청, 소청봉 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아 귀때기청이 되었다는 귀때기청.  

 

귀때기청 바로 뒤 능선에 태백산맥의 봉우리인 가리봉(1519m)이 있고 그 바로 옆에 주걱처럼 보인다는 주걱봉(1401m)이 오똑 솟아있지만 자기보다 낮았다. 그래서 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1708m), 중청봉(1676m), 소청봉(1633m)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아 귀떼기청봉이 됐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서북주능선 등산로에 있는 귀때기청봉은 대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은 분풀이라도 하는듯 봉우리로 올라가는 등산로에 심한 돌 너덜지대를 만들어 놓아 산행객들이 곤욕을 치르는 구간으로 유명하다. (김민 기자/news@isport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