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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야동·야음·백수·남창 … 특이한 학교명 눈길

기사입력 [2017-08-31 11:33]


부산시 기장군 대변리의 대변초등학교가 드디어 오랜숙원인 학교명을 바꾸기로 결정해 빠르면 연말쯤 용암초등학교로 거듭날 예정이다.

교명이 바뀐 이유는 대변이 대변(大便)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다른 학교학생들이 ‘똥학교’라고 놀리는 경우가 많자 이 학교 학생회가 중심이 되어 동문들을 설득해 83%의 교명변경 찬성을 얻었고 동창회 이사회에서 교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이 학교는 1963년 ‘대변초등학교’가 된 뒤부터 꾸준히 교명변경 요청이 있어왔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이 학교 본관앞에 걸린 ‘푸른 꿈을 가꾸는 대변 어린이’라는 민망한 슬로건도 조만간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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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의 대변초가 학교명을 용암초로 변경하기로 결정해  '푸른 꿈을 가꾸는 용암어린이'로 슬로건도 바뀌게 됐다)
 
이처럼 보통 학교들이 지명을 따서 교명을 짓다보니 이상하거나 민망하게 들리게 된 경우가 적지 않다.
울산 문수고는 당초 교명이 지명 ‘굴화리’를 딴 ‘굴화교’였으나 ‘굴화’의 발음이 거짓말을 뜻하는 ‘구라’로 들리어 2000년대초에 교명을 지금의 문수고로 변경했다.
 
충북 충주시 소태면 야동리(冶洞里)에 야동초가 있는데 야동리의 한자 야(冶)는 풀무, 대장간을 뜻하며 실제  옛날 이 지역에 대장간이 많아 지명이 ‘야동리’가 됐고 학교이름도 여기서 따왔다. 그런데 이 한자 야(冶)는 남녀가 에로틱한 애정행위를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해 야한 동영상을 줄여 흔히 '야동'이라고 한다. 때문에 이 학교 어린이들이 ‘우리는 즐거운 야동어린이, 우리는 떳떳한 야동어린이’ 등의 내용이 들어간 교가를 부를때 심정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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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 백수읍에는 있는 백수중도 마찬가지. 울산 남구 야음동의 야음중은 일부 학부모들이 ‘야음’이 ‘밤을 틈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교명신청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울주군 온양면 남창리의 남창고와 남창중은 ‘남창’이라는 부정적 의미 때문에 교명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으나 오랫동안 써온 전통있는 이름을 바꿀수 없다는 다수 동문들의 반대로 무산된 경우.
 
도산초는 경남 통영, 충남 논산, 광주, 경북 구미 등에 있는데 모두 현재 또는 옛지명의 ‘도산’을 따서 교명으로 한 경우인데 일부 지역 도산초의 학부모들이 ‘도산’이 망한다는 안좋은 의미가 있다며 교명신청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외 부산 중구 남성여고, 전북 익산시 남성여고, 부산 좌천동의 좌천초, 부산 동래 여고초 등도 교명을 지명에서 따오면서 이상한 학교이름에 오르내리게 된 경우다. (김병현/chimak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