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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 연리지와 인연

기사입력 [2017-11-13]

둘이 만나 하나 된 연리현상, 우리네 인연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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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가 붙은 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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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줄기 즉 몸통이 붙은 연리목

 


뿌리가 다른 나무가 가지가 붙어 마치 한나무처럼 된 것을 연리지(連理枝)라고 한다.
몸통인 줄기가 붙은 것은 연리목, 뿌리가 붙은 것은 연리근이다.

가지든 몸통이든 서로 다른 존재가 붙어 갈등없이 원래 하나인 것처럼 된 연리현상은
인생에 주는 교훈이 크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맺는다.
인연에는 만남이후 행복해져 만난 것에 감사하는 좋은 인연과
만남 이후 힘들어하며 만난 것을 후회하는 나쁜 인연이 있다.
좋은 인연은 두 나무가 아무런 부작용없이 연리가 된 것을 말한다면,
나쁜 인연은 어쩔수 없이 연리가 되었지만 붙은 부위의 조직이 잘 결합하지 못해
서로에 부담을 주는 경우라 할수 있다.
 
나쁜 인연은 그래도 헤어날 수 있지만 악연은 쉽지않다.
악연은 좋은 인연으로 포장해 연리지처럼 다가온다.
좋은 인연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고 괴로워하지만 
헤어지려해도 헤어지지 못하고 평생을 힘들어하며 만남을 후회하게 된다.
 
나무의 연리현상은 소나무와 소나무 등 주로 같은 종에서 잘 일어난다.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 잘 화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 소나무와 참나무 등 서로 다른 종도 연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 살아온 환경, 성격이 달라도 하나씩 맞춰간다면 사랑이 이뤄질수 있다는 얘기다.
 
나무는 주어진 환경 때문에 원치않는 연리현상이 생길수 있지만
사람은 그래도 스스로의 판단에 달렸다.
겉모습에 현혹되지 않고 내면을 볼줄 알아야
연리지같은 좋은 인연의 길이 보인다.
사람으로 인한 희노애락은  
다 내덕이요 내탓이다!
(김순근/sk4340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