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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 디테일한 질감묘사

기사입력 [2017-08-25]

사진은 현실세계묘사를 대상으로 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는 촬영자의 시각으로 현실을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독창성을 갖고 현실을 사진적인 시각으로 보고 표현하려는 의도가 중요하다. 사진에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담으려면 광선, 구성, 질감, 디테일 등의 핵심적인 사진요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피사체의 세밀한 질감과 세부 디테일을 잘 묘사하여 자신만의 감성을 담아 표현할 수 있다면 사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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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180mm, 조리개 F8, 셔터 1/250, IOS 200, 촬영 관곡지)

진흙 속에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고 있는 홍련이 붉은 자태를 보이며 수줍은 잎을 펼치고 있다. 사진을 3차원 공간으로 인식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피사체의 세밀한 질감과 세부 디테일을 살려 보여주는 방법이다. 질감과 디테일을 잘 묘사하려면 우선 빛을 잘 활용해야하고, 적정노출과 선명한 초점, 정확한 톤이 필수 요소다. 눈으로 피사체표면의 감촉을 느낄 수 있게 만든 사진은 피사체와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의 필수요소.

좋은 사진은 흥미로운 피사체와 적절한 광선, 짜임새 있는 구성과 최적의 셔터타이밍이 갖춰져야 만들어진다. 더불어 형태, 색상, 질감, 디테일 등의 시각적인 요소가 잘 충족되어야 한다. 이런 견지로 멋진 사진이 가져야할 큰 덕목의 하나는 보는 사람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시선을 끌어들이는 방법에는 강력한 색상배치와 조화된 구성, 아름다운 미인과 멋진 풍경들도 있지만, 피사체의 질감과 디테일한 모습도 시선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들은 사진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시각을 충족시켜줄만한 볼거리를 찾고, 볼거리를 충족시켜줄 요소가 부족하면, 별 볼일 없는 사진으로 평가해 버린다. 세밀한 질감과 세부 디테일은 이러한 본능을 시각적으로 자극하는데 아주 훌륭한 요소다. 실물을 보는듯한 피사체의 농밀한 질감과 피사체의 세부 디테일을 생생하게 잘 살려낼 수 있다면, 감상자의 시각과 감성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좋은 사진이 된다.

 

질감과 디테일.

사람의 눈은 장미꽃의 빨강색과 사과의 빨강색을 쉽게 구별한다. 이는 장미꽃과 사과의 표면질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2차원 평면에 담아낸 사진을 3차원 공간으로 인식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피사체 고유의 질감과 세부 디테일을 살려 보여주는 것이다. 질감이란 피사체 각각의 재질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 독특한 느낌, 즉 재질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고유한 느낌과 촉감을 시각화한 것을 말한다. 피사체는 표면질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기 때문에 사진에 피사체 고유의 재질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디테일은 피사체를 상징하는 표면적인 부분이나 세부적인 묘사를 지칭한다. 피사체 고유의 특성, 즉 거치면 거친 느낌을 보드라우면 보드라운 느낌을 세밀하게 잘 묘사하여 그대로 보여만 주어도 좋은 사진이 된다. 즉 보기만 해도 피사체의 감촉이 느껴질 수 있도록 찍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진짜와 같다라고 말하는 리얼한 묘사는 사진의 강한 특징이며, 이것은 질감과 디테일을 제대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피사체의 고유질감과 디테일한 세부모습을 진짜에 가깝게 묘사할 수 있다면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상당히 유리하다. 피사체의 표면질감과 세부디테일을 예리하게 묘사하여 피사체 본질에 가깝도록 촬영할 수 있다면, 촬영자의 감성을 시각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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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105mm, 조리개 F8, 셔터 1/2, IOS 100, 촬영 경기도)

여름의 전령사인 매미가 눈부신 모습으로 우화하고 있다. 우화하는 매미의 모습을 클로즈업하여 매미날개의 표면질감과 세부디테일을 잘 표현하고 있다. 피사체의 질감과 디테일을 예리하게 묘사하여 피사체 자체의 본질에 가깝게, 즉 정확히 실제 모습을 보는 것처럼 리얼하게 묘사할 수 있다면, 좋은 사진을 만드는데 아주 유리할 뿐만 아니라 촬영자의 감성을 시각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질감과 디테일 표현기법.

팬 포커스와 클로즈업은 질감과 디테일묘사에 아주 효과적인 표현기법이다. 사람의 눈은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정확히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뚜렷하게 보는 이유는 보고 싶은 대상에 초점을 재빨리 조절하는 눈 기능 때문이다. 카메라도 사람의 눈처럼 어느 한 부분만 정확하게 보이게 할 수도 있고, 화면전체를 선명하게 보이게끔 조절할 수 있다. 팬 포커스는 초점이 흐려진 부분이 거의 없이 전체화면이 선명한 상태를 말한다. 조리개를 F8 이상 조여 앞쪽의 1/3되는 지점에 초점을 맞추거나, 피사체와의 거리를 멀리주거나,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팬 포커스를 쉽게 만들 수 있다. 팬 포커스는 구체적인 상황설명이 중요한 경우나 생생한 질감표현과 세밀한 디테일묘사에 효과적이다. 팬 포커스의 시각효과는 날카로운 리얼리티를 강조하지만, 주변소재와 배경이 복잡하거나, 사진요소들의 배치가 잘 조화되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복잡하고 혼란한 느낌을 준다. 이럴 때는 렌즈심도를 낮춰 주 피사체만 선명하게 잡고 배경 등의 다른 요소는 초점에서 벗어나게 하는 아웃포커스 기법을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질감과 디테일묘사는 피사체와 가까울수록 효과적이고, 클로즈업할수록 유리하다. 클로즈업은 거리관념을 깨는 동시에 인간이 볼 수 없는 미시적인 영역까지 시각을 확장시켜 주고, 그 모습을 가시화시켜 주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클로즈업은 정신세계의 미묘한 감정마저 놓치지 않고 잘 표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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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200mm, 조리개 F5.6, 셔터 1/200, IOS 100, 촬영 북한산)

소나무의 거친 질감과 껍질의 디테일한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표현하고 있다. 클로즈업은 거리관념을 깨는 동시에 인간이 볼 수 없는 미시적인 영역까지 시각을 확장시켜 색다른 모습의 피사체를 보여준다.

 

질감과 디테일 묘사방법.

질감과 디테일묘사에는 몇 가지 선행되는 요건을 수반한다. 첫째 빛을 잘 활용해야 한다. 피사체 질감과 세부 디테일 묘사에 빛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쨍쨍한 직사광이나 너무 어두운 빛에는 질감과 디테일묘사가 어렵다. 또한 흐린 날 너무 부드러운 광선은 표면의 콘트라스트가 없어 질감의 미묘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할 수 없다. 보통 맑은 날 보다는 적당히 구름이 있는 약간 흐린 날의 연한 빛이 질감과 디테일묘사에 가장 유리하다. 그리고 질감을 강조하려면 피사체로 들어오는 빛의 위치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비스듬히 비추는 사광은 피사체 표면에 적당한 콘트라스트를 이루어주므로 질감과 디테일 표현에 아주 유리하다. 사광은 피사체 표면의 미세한 요철 부분에도 빛과 그늘을 만들어, 표면의 거친 혹은 부드러운 질감을 훨씬 입체적으로 살려주고 사진의 생동감도 살려준다. 그러나 피사체에 따라 순광이나 역광이 유리한 것도 있기 때문에 눈으로 잘 확인해야 한다. 둘째는 적정노출이다. 미묘한 질감과 세밀한 디테일 표현에 정확한 노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출이 부족하면 피사체의 어두운부분이 실제보다 더 어두운 색으로 나타나면서 이 부분의 질감과 디테일이 뭉그러진다. 노출과다가 되면 전체적으로 밝은 사진이 되어서 사진의 깊이가 사라진다. 셋째로 선명한 초점이다. 모든 사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피사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초점이 맞지 않으면 피사체 고유의 표면질감과 디테일을 표현할 수 없다. 정확한 초점에 조리개를 적절이 조여주면 피사체질감과 세부디테일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선명도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흔들림도 없어야 한다. 조리개는 조일수록 질감이 잘 살지만, 최대치로 조이면 회절현상이 일어나므로 유의해야 한다. 넷째로 정확한 톤이 필요하다. 콘트라스트와 사진에 강조할 부분에 빛을 얼마나 더 주느냐에 따라서 같은 사진에도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그리고 가깝게 촬영할수록, 프레임구성이 단순할수록 질감이 강조된다. 또 하나 클로즈업으로 촬영하거나, 먼 거리에서 질감을 하나의 패턴으로 포착하여 반복되는 패턴을 잘 활용하면 질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 이때 패턴이 화면 바깥으로 퍼지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프레이밍하면 화면밖에도 패턴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서 더욱 확장된 느낌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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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NIKON, 초점거리 105mm, 조리개 F5, 셔터 1/60, IOS 250, 촬영 파주)

버섯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노란망태버섯이 그물모양의 망태를 두르고 황홀한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노란망태버섯의 그물을 클로즈업으로 촬영하여 망태버섯의 그물 질감과 그물 디테일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망태버섯의 그물패턴이 화면 바깥으로 퍼지면서 화면밖에도 그물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촬영 포인트. 

1. 질감과 디테일을 잘 표현하려면 촬영자는 자기 나름대로의 사물을 읽는 해석력이 필요하다. 동일한 피사체라도 보는 관점과 해석에 따라 사진은 달라진다. 피사체를 왜곡시켜 보든가, 햇빛에 내려쬔 상태로 보든가 혹은 부드러운 산란광선에서 보든가, 피사체를 그늘에 넣어 보든가, 원근법을 적용시켜서 나오는 여러 모습을 읽고 자기 나름대로 느끼고 판단하는 모든 것이 해석력이다.

 

2. 강한 빛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으로 빛을 확산시키거나 산란시키는 방법이 있다. 확산광과 산란광은 강한 그림자를 부드럽게 하고, 하이라이트와 콘트라스트를 약하게 하여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산란방법은 햇빛과 피사체 사이에 반투명한 무색의 물체로 빛을 흡수시키면 된다. 즉 흰색의 커튼이나 그와 유사한 엷은 천이나 종이를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확산방법은 광원 앞에 확산 판을 사용하거나 반사판을 이용하는 것이다. 반사판은 백색 도화지도 좋고, 반사율이 좋으면 어떤 것이든 좋다. 같은 재질이더라도 평평한 것보다 구겨진 것이 보다 부드럽게 반사된다.

 

3.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의 카메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우선이다. 둘째 정확한 초점 맞추기다. 셋째 적정노출이다. 넷째 셔터속도를 유지하여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다섯째 조리개를 가능한 한 조여주면 전체가 쨍한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여섯째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빛이 가장 좋을 때 가장 선명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기의 상태에 따라서도 선명도에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서 촬영하는 것이 선명도에 유리하다.

 

한국체육대 미디어특강 교수 김창율(yul297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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