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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 인물촬영의 기초

기사입력 [2017-04-17]

일상에서 가장 많이 촬영하는 인물사진은 때로는 쉽게 촬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어려운 사진영역이다. 
사람이란 피사체는 우리가 사람이기에 아주 쉽게 접하고 쉽게 촬영할 수 있지만, 대상의 주제인 사람의 특징과 분위기를 잘 관찰하여 표현하지 못하면, 좋은 인물사진을 얻을 수 없다.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 낮선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특징과 분위기를 잘 살린 좋은 사진은 풍경사진 못지않은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 
인물사진은 가족과 친구를 위한 기념사진부터 작가의 의식이 투영되는 인상사진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지만, 촬영이론이나 기법은 다른 분야에 비해 정형화된 것이 적고 ‘가까이 다가서라’ ‘좌우 대칭은 피하라’ ‘관절을 자르기를 하지마라’는 등의 추상적인 조언이 대부분이다. 
그러지만 자연스런 표정의 포착과 시선을 집중시키는 구도,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광선과 배경 등, 인물사진의 기초가 되는 요소와 주의할 부분을 살펴 촬영하면 보다 멋지고 매력적인 인물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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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120mm, 조리개 F3.5, 셔터 1/250초, IOS 800, 장소 여의도)
가수 손담비가 팬 사인회에 참석해 매력적인 미소를 짓고 있다. 자연스런 미소와 손의 위치, 눈동자에 맺힌 캐치아이가 손담비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인물의 핵심은 눈이다.

인물사진 성패의 핵심은 눈에 달려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의 눈은 희로애락의 감정과 개성 및 현 순간의 내면의 느낌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눈을 마음을 보는 창이라 일컬고 있다. 

특히 사람은 어떤 생명체보다 감정변화가 풍부하기 때문에 눈에 초점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인물촬영의 시작이며 끝이다.

눈의 초점이 흐린 인물사진은 사진으로 보기도 어렵다.

역으로 눈의 초점이 또렷한 사진은 인물사진의 컬리티를 높여준다. 

이처럼 인물사진의 초점포인트는 눈이 최우선이고, 촬영거리에 따라 얼굴, 상반신, 주요인물 순으로 초점포인트를 두면 실패가 적다. 

인물을 클로즈업하거나 측면을 찍을 때는 가까운 쪽의 눈에다 초점을 두는 것이 인물에 대한 전체적인 선명도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목적에 따라 신체의 특정 포인트에 초점을 맞추기는 하지만, 감정이나 성격을 표현하는데, 눈동자가 아주 핵심역할을 하므로 눈에다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눈동자 자체를 사진의 핵심 포인트로 할 경우에는 빛이 눈동자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캐치아이 기법을 활용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캐치아이는 광원 쪽을 바라보거나, 반사판이나 거울, 플래시 등으로 눈동자에 빛을 반사시켜 만들 수 있다. 눈동자 위쪽에 캐치아이를 만들면 보기가 더욱 좋다. 그러나 동공이 열려있는 어두운 곳에서의 정면 플래시는 적목현상을 만들므로 유의해야한다.


바라보는 쪽으로 숨 쉴 공간을 주자.

인물사진은 자연스런 표정이나 내면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이왕이면 시선을 집중시키는 안정된 구도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인물사진도 좌우대칭구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정중앙에 인물을 두면 화면이 반으로 나뉘어져서 단조롭고 지루하여 시선을 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시선이 바라보는 방향에 공간이 없으면 답답하고 어정쩡한 모습이 되기 쉬우므로, 인물을 촬영할 때는 찍히는 사람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숨 쉴 공간을 남겨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화면을 가로세로로 3등분하여 만나는 교차점에 사람의 얼굴과 눈을 배치하는 삼분할 구도는 안정적인 구도와 시선의 집중시키는 효과를 주므로 보기가 편안하고 짜임새도 좋다. 사진의 새로운 느낌이나 파격을 위해 구도를 무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 눈이 바라보는 쪽으로 여백을 조금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인물사진은 가로 프레임 보다는 세로 프레임이 보다 효과적일 때가 많으므로 가로세로로 번갈아 찍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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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300mm, 조리개 F3.2, 셔터 1/800초, IOS 1250, 장소 고양시)
‘피겨여왕’ 김연아가 고양시 킨텍스 링크에서 개최된 아이스쇼에 출연해 멋진 연기를 펼친 후,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의 포즈를 하고 있다. 왼쪽 눈동자에 삼분할 교차점이 오게 만들고, 바라보는 방향으로 공간을 두어 전체적인 안정된 구도와 시선을 집중시키는 구도를 만들고 있다. 손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가로 프레임으로 촬영하고, 가까운 왼 쪽의 눈에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절 자르기는 피하자.

인물촬영에 의외로 유의해야 할 부분은 사진프레임에 걸쳐지는 신체부분이다. 

사람은 목, 손목, 팔꿈치, 허리, 무릎, 발목 등의 관절이 있는데, 그 관절이 잘리면 보기가 별로 자연스럽지 못하고 불편하게 보인다. 그러므로 인물사진은 가급적 관절 아닌 허벅지나 엉덩이, 배, 가슴 등 관절이 없는 부분을 자르는 것이 좋다. 예컨대 얼굴을 찍을 때는 목 아래 어께나 가슴까지 넣는 것이 좋고, 얼굴 표정만 클로즈업 할 때는 눈 중심으로 머리와 턱을 자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특히 찍히는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목을 자르는 끔찍한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보통 인물사진의 화면구성은 인물의 전신이나 주위배경 분위기를 포함하여 보여주는 풀 샷과 엉덩이 위쪽을 찍어 인물의 화면구성 비중을 높이면서 인물 몸매나 허리라인 표현에 유리한 미드 샷, 가슴 위쪽을 찍는 바스트 샷, 얼굴표정과 내면의 감정표현을 강조하기 쉬운 클로즈업을 많이 한다.


인물 개개인의 특징을 살리자.

밝고 개성 있는 표정과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과 내면의 성격을 끌어낸 사진도 좋지만, 특히 여자는 이에 덧붙여 예쁘게까지 찍어야 한다. 

인물촬영에 흔히들 턱을 당기고 눈을 살짝 치켜뜨며 귀여운 입매를 만들어 45각도의 하이앵글로 찍는 일명 ‘얼짱각도’를 많이 사용한다. 그리나 사람마다 잘 찍히는 부분이 다르므로 여유를 갖고 좌우 아래위로 조금씩 각도와 앵글을 조정하여 관찰하면 그 사람만의 각도와 숨겨진 매력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앵글 외에도 렌즈, 광선의 상태와 방향, 배경과 주변 분위기도 인물을 묘사하는데 많은 영향을 준다. 얼굴방향이나 손의 위치, 취하는 포즈 등에 따라서도 인상이 달라진다. 

망원렌즈와 반사판, 플래시 등도 적절하게 활용하면 인물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얼굴을 너무 클로즈업하면 주름이나 땀샘과 잡티가 다 보이고, 근접하여 플래시를 사용하면 빛이 반사되어 얼굴이 번들거려 민망스러운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는 정면촬영은 피하고 좌우 아래위로 촬영 각도에 조금 변화를 주어서 감추고 싶은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 여성을 찍을 때는 소프트필터를 활용하면 잡티제거와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처럼 인물을 잘 살리려면 대상인 인물을 관찰하여, 그 사람만의 특징을 잡아내기 위한 노력과 테크닉 및 기다림의 미학이 필수적이다.


자연스런 연출과 순간포착.

보통 인물사진은 연출해서 찍는 포트레이트와 연출 없이 순간을 포착하여 찍는 캔디드로 많이 나눈다. 

두 사진의 차이는 찍히는 사람이 찍히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가, 아닌가에 있다. 포트레이트는 어떻게 연출하여 인물내면의 표정과 개성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가에 있고, 캔디드는 어떤 관점으로 무의식중에 사람들이 뿜어내는 감정의 편린을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표현하는가에 있다. 

그러므로 좋은 인물사진은 대상인물의 개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표정과 내면의 감성을 뿜어내는 모습을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자연스럽게 표현한 사진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저마다의 개성이 다르고, 감정과 표정이 수시로 바뀌고, 자신의 내면을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런 표정과 내면의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망원렌즈로 떨어져서 촬영하거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거나, 책을 보거나 꽃의 향기를 맡는 일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서 어색함이나 민망함을 벗어나게 하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순간이 만들어져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자연스런 연출을 위해서는 우선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서 관찰하고, 친근감과 진실성을 갖고 상대와 편하게 교감을 나누고, 상대와 호흡을 같이하면서 자신의 느낌을 끌었던 적절한 순간을 포착하면 된다. 

그리고 움직이는 동작이나 행동 속에서 나오는 순간표정은 정적으로 있을 때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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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200mm, 조리개 F4, 셔터 1/250초, IOS 1000, 장소 명동)
‘체조요정’ 손연재가 스포츠브랜드 휠라 협약식에 참석하여 깜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손연재가 혀를 내미는 귀엽고 자연스런 모습을 순간포착으로 잡아서, 손연재의 사랑스럽고 깜찍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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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400mm, 조리개 F3.2, 셔터 1/1250초, IOS 500, 장소 잠실)
2013년 프로야구 LG트윈스 대 두산베어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김규리가 두산의 만루위기 상황에 놓이자 안타까운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망원렌즈로 안타까운 표정을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포착하여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인물사진을 돋보이게 하는 아웃포커스.
‘사진은 뺄셈의 미학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주제를 부각시키려면, 주변이나 배경을 가능한 한 단순하고 간결하게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인물사진에서 배경이 복잡하거나 거슬릴 때, 배경을 흐리게 하여 시선을 인물에 집중시켜 강조하는 아웃포커스를 많이 활용한다. 
아웃포커스는 조리개수치와 초점거리를 조절해 사진의 배경을 흐리게 하여 주제를 강조하는데 많이 활용된다. 아웃포커스는 조리개수치를 개방하여 초점심도를 얕게 하거나, 카메라를 피사체에 가깝게 하여 초점거리를 짧게 하거나, 초점심도가 얕은 망원렌즈와 매크로렌즈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앞의 여러 방법을 같이 사용하거나 피사체의 뒤쪽 배경을 멀게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그리고 인물사진에는 광각렌즈보다는 망원렌즈를 많이 선호하는데, 망원렌즈는 왜곡이 적고, 카메라로 들어오는 빛을 부드럽게 만들고, 배경도 쉽게 날려주어 인물을 부각하여 촬영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미 있는 배경이나 현장의 분위기는 가능한 한 선명하게 살리는 것이 좋다. 배경은 어두운 배경보다 밝고 단순한 배경이 인물을 좀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인물사진과 빛.
인물사진에서도 빛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그중에서 자연광은 최고의 광원이다. 
보통 순광 보다는 사광이나 측광이 인물촬영에 유리하고, 입체감과 표정을 잘 살려준다. 인물 특히 아이들을 촬영할 때는 조금 밝게 촬영하는 것이 보기가 좋다. 그리고 야외서 역광으로 촬영할 경우가 많은데, 역광은 인물을 검게 만들지만 빛을 등지고 있어 눈부심이 없고 표정이 편안하므로, 플래시나 반사판을 활용하여 자연스러운 표정의 인물사진을 만들기 좋은 광선이다. 이때 플래시는 인물뒤쪽 노출보다 1스텝 정도 부족으로 사용해야 인물과 뒤 배경이 자연스러워진다. 플래시 효과도 인물과의 거리가 3~4m정도일 때가 최적이다. 또한 머리카락주변부에 빛이 반사되어 황금빛 후광을 만드는 신비스러운 분위기 연출도 가능하다. 역광에서 플래시나 반사판을 사용하지 않고 인물 뒤쪽을 스폿측광으로 노출을 맞추고 촬영하면 멋진 실루엣 사진도 얻을 수 있다. 흐리고 구름 낀 날씨에는 빛이 부드럽게 확산되기 때문에 특유의 분위기와 부드러운 인물사진을 만들어 준다. 실내서는 인물 정면을 향해 직접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보다 45도 각도로 천장이나 벽면에 바운스 시키면, 부드러운 반사광과 입체감이 흐르는 빛으로 그림자를 부드럽게 만들면서 좀 더 나은 인물사진을 만들어준다. 이때 천정이나 벽면의 색상이 강할 때는 사진색상에도 영향을 주므로 유의해야한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확산광도 멋진 인물사진을 만들어 주는데, 빛이 강하면 얇은 커튼 등으로 빛의 세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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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 CANON, 초점거리 70mm, 조리개 F4.5, 셔터 1/250초, IOS 800, 장소 잠원동)
배우 남규리가 서울 잠원동 유방암 자선행사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밝고 있다.
석양을 등지고 걸어오는 남규리가 플래시 빛을 받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역광에서 플래시를 보조 광으로 사용하여, 인물과 배경 모두 살려주고 있다. 플래시는 인물뒤쪽 노출보다 1스텝 정도 부족으로 사용해야 인물과 뒤 배경이 자연스러워진다.

인물사진 촬영의 유의점.
1. 인물 머리 뒤쪽에 전신주같이 비쭉 튀어나온 물체가 있으면 보기가 좋지 않으므로 촬영 각도나 앵글에 유의해야한다. 
2. 목과 눈 부분에 수평선이나 지평선, 담장 등의 가로선이 지나면 보기가 상당히 어색하므로 높낮이 각도에 유의해야한다. 또한 가로배경선이 있는 사진에서 배경의 선과 평행이 맞지 않으면 주의력이 산만하므로 카메라 수평에 주의해야한다.
3. 2명의 인물을 찍을 때 초점이 뒤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수동이나 반 셔터로 한쪽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그 상태로 돌려서 구도를 잡고 셔터를 누르면 된다.
4. 유명한 곳이나 멋진 풍경이 있는 곳에서 배경을 모두 담기위해서 인물을 너무 적게 찍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인물을 앞으로 나오게 해서 인물과 배경의 구성이 조화되게 만드는 것이 좋다. 인물사진에서 배경도 중요하지만, 배경은 단지 배경일 뿐이다.

한국체육대 미디어특강교수 김창율(yul2979@daum.net)